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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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데뷔' 김선우 "해설도 야구만큼 어렵다"

기사입력 2015.03.15 08:15 / 기사수정 2015.03.14 23:0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마운드에서는 두려울 것 없는 베테랑이지만, 방송에서는 '루키' 해설위원이다. '써니' 김선우(38)가 해설위원으로서의 신고식을 치렀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 완봉승으로 대표되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무리하고, 국내로 돌아온 김선우는 두산에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2009년 11승을 거둔 이후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쌓았고, 2011년에는 16승 7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6년간 몸 담았던 두산을 떠나 LG로 이적해 현역 생활 연장 의지를 불태웠던 김선우는 결국 지난해 가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곧 해설위원으로 팬들 곁에 돌아왔다.

지난 11일 포항 삼성-KIA전은 김선우의 해설 데뷔전이었다. 박재홍과 호흡을 맞췄던 김선우는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드문드문 기억이 안나는 것 같다. 그만큼 정신이 없었다. 첫 방송이다보니 어떤 타이밍에 말을 해야하는지 감이 잘 안오더라"며 긴장했던 데뷔 소감을 밝혔다.

"야구도 어렵지만, 해설도 야구만큼 어렵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김선우는 "내가 재미있는 것 보다도 방송을 듣는 시청자분들이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했다. 

정신 없었던 데뷔전을 마치고 김선우는 14일 광주 KIA-LG전에서 두번째 생중계에 나섰다. 이번 중계의 동료는 함께 해설위원으로 데뷔한 '종범신' 이종범이다. 여기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었다. 김선우는 현역 시절 KIA전에 유독 약했고, 특히 이종범은 김선우를 상대로 가장 잘치는 타자 중 한명이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김선우도 "유독 KIA 타자들이 나를 상대로 안타를 잘 쳤었다. 가끔씩은 나에게 '왜 안나와?'라고 묻기도 했었다. 오늘 중계에서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며 과거를 회상하며 껄껄 웃었다. 

그가 재미와 편안함을 강조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 아직 시범경기이기 때문이다. 김선우는 "정규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경기, 특히 투수 부문에 있어서 더 전문적인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고 싶다. 지금은 시범경기인만큼 저도 더 준비할 수 있는 기간으로 생각하겠다"며 의욕을 다졌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MBC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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