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들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호투하며 올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SK는 11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SK가 8-4로 승리했다. 이날 SK는 선발 투수 메릴 켈리와 이후 트래비스 밴와트를 이어 출전시키면서 외국인선수 '원투펀치'를 가동시켰다.
경기 전 김용희 감독은 "점검차원에서 켈리와 밴와트를 등판 시킨다. 두 명이서 5~6이닝 정도를 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용희 감독의 말처럼 각각 2이닝, 3이닝씩을 책임진 켈리와 밴와트는 5이닝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밴와트가 6회 지성준에게 단 하나의 안타만 허용했을 뿐이었다. 올시즌 SK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켈리와 밴와트이기 때문에 이날 경기의 호투는 든든하기만 하다.
켈리는 그동안 본인의 스케줄과 루틴을 지키라는 김용희 감독의 배려로 켈리는 SK의 유니폼을 입은 이후 한 번도 실전 등판에 나서지 않았다. 그리고 11일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첫 한국무대 피칭이자 시범경기 등판을 가졌다. 베일을 벗은 메릴 켈리는 기대 이상이었다.
2이닝 퍼펙트. 켈리는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장운호와 권용관을 뜬공 처리한 켈리는 김경언에게는 삼진을 솎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김태균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오윤에게는 뜬공을, 황선일에게는 2루수 땅볼을 잡아내고 단 2이닝, 24개의 공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 시킨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고구속은 147km를 마크했다.
켈리에 이어 나온 밴와트도 자신의 몫을 다했다. 지난해 이미 검증을 받은 밴와트지만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을 당해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호투하며 부상을 말끔히 씻은 모습을 보여줬다. 밴와트는 2개의 볼넷을 허용하긴 했지만 2개의 삼진과 함께 무실점으로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무리 했다.
한편 이날 SK는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까지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브라운은 지난 8일 롯데전에서 첫번째 홈런을 때린 이후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겪어야 했던 SK에게는 세 명의 외국인 선수가 모두 제 역할을 톡톡히 하며 승리를 가져온 이날 경기가 더없이 반갑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메릴 켈리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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