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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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업 난감' 김경언 "타자들 불이익 우려"

기사입력 2015.03.09 05:31 / 기사수정 2015.03.09 05:32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새로 생긴 스피드업 규정에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 이글스 김경언(33)도 고개를 저었다.

7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개막전. 이날 시범경기부터 적용되는 스피드업 규정에 선수들의 혼란스러움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애를 먹은 것은 한화 김경언이었을 것이다.

김경언은 이날만 두차례의 경고를 받았다. '타자는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 최소 한발은 타석 안에 두어야 한다. 위반시 투구없이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는 규정을 어겨 경고를 받은 것이다. 한 차례는 2스트라이크 이후 경고를 받아 삼진 처리를 당하기도 했다.

황당한 마음으로 벤치로 돌아가야 했던 다음 타석에서 필사적으로 타석을 사수했다. 김경언은 자신도 모르게 타석을 벗어나려다가 황급하게 발을 타석으로 밀어 넣었다. 그의 몸부림에서 다시 어이없게 아웃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이튿날 만난 김경언은 "스피드업 규정에 대해 시범경기 시작 전에 교육은 많이 받았는데, 경기를 많이 안나가다 보니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실전 경기에 들어서니 규정은 아예 생각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규정을 신경 쓰느라 투수랑 승부를 아예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타자들은 타석에 들어설 때 각자의 '루틴'들이 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습관적으로 해왔던 것들을 하루 아침에 바꾸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김경언도 "볼을 고를 때 타석에서 나와서 보는 스타일이라 처음 스피드업 규정에 대해 들었을 때 '나는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밝혔다.

김경언은 "취지는 좋은데 이렇게 계속 하다보면 불이익을 당하는 타자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걱정했다. 단 이틀 시행됐지만 선수들은 물론 감독과 팬들까지 스피드업 규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져가고 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김경언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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