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배우 최강희와 천정명이 tvN '하트투하트'에서 대인기피성 안면홍조를 지닌 차홍도와 정신과 의사 고이석으로 출연한 가운데 달콤한 로맨스로 안방을 분홍빛으로 물들였다.
최강희는 '하트투하트'에서 세상과 등진 채 마음의 문을 걸어잠군 차홍도 역을 맡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작품을 쌓아왔던 그는 '하트투하트'를 통해 배우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2013년 MBC 드라마 '7급 공무원'과 영화 '미나문방구' 이후 작품 활동을 중단했던 최강희는 '하트투하트'로 오랜만에 시청자와 만났다. 그는 꾸미지 않은 긴 곱슬머리와 품이 넉넉하고 촌스러운 의상으로 차홍도를 표현했다. 그는 특히 어수룩한 표정과 말투로 타인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인물을 차분히 그려냈다.
'동안 미모'라는 수식어를 빼면 기억에 남는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최강희는 세상과 뚝 떨어진 차홍도를 연기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앞서 '하트투하트'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이 정말 많이 들어왔었다. 그런데 연기하는 게 힘들고 두려워서 선택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스스로 연기력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고,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최강희는 이런 걱정 속에서 이윤정 PD와 만나 묵묵히 차홍도 역할을 해냈다. 마지막회에서 그동안 누명을 써왔던 차홍도의 마음을 대변해 울먹거리는 표정과 말투로 울분을 토하는 것도 인상 깊었다.
7일 방송된 '하트투하트' 마지막회에서도 최강희와 천정명은 돌다리를 건너와 서로 입을 맞추며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사람은 '하트투하트'에서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서로 마음을 여는 것을 연기하며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수사극 OCN '리셋'에서 차우진 역을 맡은 뒤 로맨스 드라마 '하트투하트'로 변신에 성공한 천정명도 최강희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그가 "최강희와 호흡을 잘 맞는 것 같다. 지금까지 만났던 여배우 중의 최고다"고 밝힌 것처럼 두 사람은 차홍도 고이석이라는 역할을 넘어 극을 잘 이끌어갔다.
천정명은 이따금 격앙되는 장면에서 빠르고 높은 목소리로 대사를 소화해야 할 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최강희와 티격태격하는 장면에서는 실제 연인을 떠올리게 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천정명은 '연기파'로 불렸던 배우는 아니다. 가볍고 통통튀는 역할은 무난히 소화해 매력을 전했지만 그 폭이 넓진 않았다. 그러나 천정명은 이번 드라마에서 자신의 아픔을 잘 드러내지 않는 고이석과 만나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차홍도와 고이석은 극 중에서 상대방의 번호를 '의사'와 '헬멧'으로 저장했다. 연인 관계라도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었던 것처럼 이들을 연기한 최강희와 천정명의 연기 호흡도 빛났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최강희, 천정명 ⓒ tvN '하트투하트'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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