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청주, 조희찬 기자] 체력 안배도 좋지만 '4'라는 연패 숫자는 선수들을 패배의식에 젖게 할 수 있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KB스타즈는 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 패배했다.
최근 KB스타즈의 경기력은 실망스럽다. 지난달 21일과 25일 열린 2위 신한은행과의 백투백 매치에서 모두 패하더니, '천적' 하나외환에게까지 발목을 잡히며 3연패에 빠졌었다. 이날 패배까지 4연패다.
순위가 결정된 이상 주전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중요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앞서 팀 분위기도 중요하다. 앞서 서동철 감독도 "컨디션 조절도 중요하지만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우리은행과의 일전은 분위기를 전환할 좋은 기회였다.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일 수도 있었고 1등을 잡아 '이길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여기에 KB스타즈가 유일하게 우리은행에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으로 정규리그를 마칠 수도 있었다.
서동철 감독 경기 전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오늘은 경기력에 초점을 맞추겠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연패를 끊기 위해 주전들을 대거 기용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실제로 KB스타즈는 홍아란, 강아정, 정미란, 변연하, 김보미, 비키바흐를 1, 2쿼터 내내 기용하며 '베스트 6'를 풀가동 시켰다.
하지만 KB스타즈는 기나긴 연패에서 탈출하는데 실패했다. 경기 초반 주전과 후보를 고루 기용한 우리은행에 외곽포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지만 막판 집중력을 잃으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4연패에 빠졌다.
컨디션도 중요하다. 하지만 경기력 역시 중요하다. 뒤늦은 깨달음을 얻은 서동철 감독은 주전을 풀 가동하는 강수를 뒀지만 이미 한발 늦었다. 이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경기는 단 2경기다. KB스타즈가 어두워진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을까.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서동철 감독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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