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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민호 "나만의 색깔을 찾겠다" [캠프 인터뷰]

기사입력 2015.03.01 07:25 / 기사수정 2015.03.01 00:57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조은혜 기자] 프로 무대에 갓 발을 디딘 신인 투수가 데뷔 첫 해 승리를 따내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민호(23,SK)의 2014년은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고 SK에 입단한 박민호는 지난해 팀 내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무대를 밟아 17경기 등판해 31⅓이닝을 던지고 2승 3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했다. 첫 해부터 대단한 성적을 낸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보이면서 SK 마운드의 희망으로 손꼽혔다.

지난해 눈도장을 찍은 박민호는 올시즌에도 스프링캠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 최강 전력으로 평가 받는 SK 투수진 사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박민호는 이번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3경기 5이닝동안 단 1실점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자신의 두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박민호는 지난 시즌 경험을 발판 삼아 올시즌 자신만의 색깔을 찾겠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계속 체중 감량 중인가.

"기준치를 세워놓고 빼고 있다. 시범경기 때까지는 계속 빼려고 생각 중이다."

-현재 몇 kg 정도 빠졌나.

"미국에서부터 6kg 빠졌다. 사실 그게 다 미국에서 빠진 거다. 일본에서는 하나도 안 빠졌다. 밥이 잘 맞나 보다(웃음)."

-올시즌 SK 투수진이 리그 최강이라 평가받는다. 경쟁이 심할텐데. 

"자리가 없다. 그치만 꼭 자리가 있다고 잘 던지는 것도 아니고, 나 자신의 중심이 잡혀 있어야 2군에 있든 1군에 있든 잘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부상선수들도 다 나았고, 어쨌든 팀의 시작이 안정된 것 같다. 낄 데가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안 좋은데 팀에게는 좋은 일이다. 만약에 다 아프고 부진한 틈에서 혼자 잘한다고 해도 좋을 것 같진 않다. 스스로 그 틈을 차고 들어갈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작년에 비해 SK가 강해졌다는 걸 스스로도 느끼나.

"올해엔 팀이 무조건 성적을 낼 것 같다. 좋은 분위기에 좋은 성적을 낼 때 나도 잘해서 같이 던지고 싶은 마음이다."

-구체적으로 예상하는 순위는.

"우승이다. 사실 이번에 팀의 슬로건이 '원 팀, 원 스피릿'이다. 누구는 4강, 누구는 준우승 이런 게 아니라 모든 선수단이 우승 한 곳을 바라보기로 했다."

-작년에는 어떤 점이 아쉬웠나. 팀도 아깝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작년엔 첫 시즌이라 나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어느 정도로 설정해야 할 지 잘 몰랐다. 개인적 목표가 30이닝을 던지는 거 였는데, 어쨌든 30이닝을 던져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것빼고는 다 아쉬웠다. 작년에 정말 경험만 쌓았지 나만의 무기를 발견한 것도 아니고, 내가 어떤 투수다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준 것도 없다. 그래도 이것저것 많이 경험 해봐서 좋았다."



-작년에 비해 또래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작년보단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같이 어울릴 사람도 많이 없었는데 올해는 (박)종훈이라던가, (서)진용이 같이 비슷한 나이대 선수가 생겨서 좋다. 다들 서로 좋다고 하더라. 종훈이도 군대 가기 전에 자기 또래가 없어서 쓸쓸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하더라."

-며칠 전 생일이었는데 SK 휴식일이었다고 알고 있다. 특별하게 한 게 있나. (박민호는 2월 25일생으로 오키나와에서 생일을 맞았다.)

"마무리캠프 때 같이 지내던 야쿠르트 선수들이 오키나와에 있어서 만났다. 쉬는 날 만나기로 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그게 생일이랑 맞았다. 그 친구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생일 케이크를 준비해 줬는데, 거기에 이름을 '백민호'라고 썼다(웃음)."

-야쿠르트 마무리캠프 얘기가 나왔는데, 당시에 배웠나.

"일본 야구를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일본 선수들이 다 야구 열정이 좋더라. 그런 점도 많이 배웠고. 다른 투수들이 던지는 것도 많이 보면서 여러가지를 배웠다." 

-심리훈련을 한다고 들었다.

"딱히 훈련이라고 하긴 그런데 시간을 정해놓고 책을 본다던가 앞으로의 야구 계획에 대해 생각을 한다던가 하는 편인다. 요즘에는 예전 SK가 한국시리즈 우승했을 때 영상들을 많이 보고 있다. 보고 있으면 소름 돋는다(웃음). 내가 저런데서 던질수 있을까 생각하면 더 힘도 생기고 동기부여도 된다. 그런 것의 일종이다."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중점적으로 훈련했던 부분은.

"미국에서는 체력적으로 많이 연습을 했었고, 일본 와서는 실전 경기에서 많이 던지면서 제구라든지 투구 내용이라든지 들쑥날쑥한 부분을 일관성 있게 만드려고 했다. 꼭 투구가 아니더라도 마인드 컨트롤도 일관되게 유지하려고 했다. 많이 던져보려고 했는데 비 때문에 많이 던지지는 못한 것 같다."

-이번 시즌 목표가 있다면.

"올해는 작년보다 많이 던지고 실력이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싶다. '몇 승' 그런 건 아니고, 작년에도 그랬지만 아직까지도 나만의 색깔이 없다. 주변 선배님들이 조언해주시는 것도 '넌 너무 이것저것 잘하려고 한다. 너만의 것을 만들어라'다. 그래서 나의 색을 빨리 만드는 게 관건 같다. 작년에도 나만의 색깔을 찾으려고 했는데 못 찾았다. 작년보다는 많이 던지고 싶다. 구체적으로는 '50이닝을 넘겨보자'라고 세웠다.

-어떤 식의 색깔이 될까.

"예를 들어 임창용 선배하면 '빠른 볼', 정대현 선배하면 '맞춰잡는 스타일' 같이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특징들이 있다. 박민호하면 '어떤 투수다'라고 하는 게 떠오르셨으면 좋겠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니, 앞으로 계속 찾아가야 한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박민호 ⓒ오키나와(일본), 김한준/조은혜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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