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유벤투스가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맞았다. 중심을 잡아주던 안드레아 피를로(36)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피를로가 속한 유벤투스는 25일(한국시간)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2-1로 누르고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피를로는 마지막까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지 못했다. 전반 36분 갑작스럽게 몸에 이상신호를 느낀 뒤 급히 로베르토 페레이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벤치에서도 발목을 계속 바라보던 피를로는 심상치 않은 표정을 보이면서 상태가 좋지 않음을 예상케 했다.
피를로가 없는 상황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유벤투스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피를로에게 심각한 문제가 없길 바란다"면서 그의 부상에 대한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검사 결과 피를로는 발목 부상을 당해 앞으로 한 달 간 결장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매체 '튜토스포츠 매거진'은 "피를로의 발목 부상이 상당히 심각하다. 앞으로 최소 한 달동안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유벤투스는 향후 일정에서 선수단을 운영하는 데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당장 오는 3월 3일에 선두권 경쟁에 분수령이 될 AS로마와의 중요한 리그 원정경기를 피를로 없이 치르게 됐다. 이어 3월 19일에 독일에서 있을 도르트문트와의 16강 2차전에도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르트문트와의 2차전에 나서지 못하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유벤투스의 경기를 풀어가는 시스템은 후방에서 조율하는 피를로의 발 끝에서 대부분 이뤄져 왔다. 이번 1차전 전반 36분동안에도 피를로는 미드필더진의 가장 뒤에서 패스를 돌리면서 유벤투스가 도르트문트 수비진을 파괴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이러한 피를로가 나서지 못한다면 역전극을 노리는 도르트문트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유벤투스로서는 피를로의 공백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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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피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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