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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철퇴를 부른 판 할의 고집스러운 운영

기사입력 2015.02.22 11:05 / 기사수정 2015.02.22 12:1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26, 스완지)이 시즌 5호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붕괴시켰다. 득점이 나오기까지에는 많은 복선이 있었지만 이를 루이스 판 할(64, 맨유)은 무시했고 결국 기성용에게 한 방을 얻어맞은 경기가 됐다.

판 할이 이끄는 맨유는 22일(한국시간) 리버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스완지 시티에게 1-2로 패했다.

맨유는 이전까지 이어가던 4경기 무패행진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잘 나가던 찰나에 갑자기 찬물을 끼어맞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불안불안하던 문제들이 스완지전이 되서야 모두 노출되면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주관방송사 '스카이스포츠'는 이번 스완지전 패배의 이면에 판 할 감독의 '똥고집'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성용 역시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설명도 달았다.

분석평을 쓴 전문가 매튜 스테인저는 먼저 요행에 기대고 있는 판 할 감독의 인터뷰를 조명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번리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판 할 감독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는데 곧바로 이어진 스완지전에서 패하자 "우리는 불행한 팀이다. 90분동안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며 경기 후 인터뷰 내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는 자신의 전술적인 실수보다는 단순히 운이 없었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판 할 감독의 고집스러운 태도를 보여준다.

이어 경기운영면에서 나온 판 할 감독의 실수를 꼬집었다. 가장 큰 문제로는 수비를 들었다. 지난 6개월동안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면서 많은 갈등이 있었던 수비라인이 아직 정돈되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초반 바페팀비 고미스(스완지)에게 잇달아 코너킥 찬스에 위협적인 헤딩슈팅을 두차례나 내주면서 경고등이 켜졌지만 판 할 감독은 이를 모른척했다. 무언가 조치와 변화가 있어야 했지만 수비라인을 그대로 운영했고 결국 이는 전반 29분 기성용의 득점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스테인저는 이에 대해 "판 할이 계속 문제를 그대로 놔두면서 기성용이 쉽게 루크 쇼(맨유)의 수비를 쉽게 붕괴시킬 수 있었다"면서 "(크로스를 올린) 존조 셸비(스완지)에게는 너무 많은 시간과 공간을 허락했다"면서 대인마크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후반전에 맨유는 반격에 나섰지만 지독하게 골문으로 향하지 않은 슈팅 난사로 승부를 바꾸지 못했다. 로빈 판 페르시 등의 슈팅은 모두 골망을 가르는 데 실패했다. 총 18번의 슈팅 중에 3번 만이 골문으로 향하는 등 심각하게 부정확한 슈팅력의 문제도 드러냈다. 반면 효율적인 공격을 전개한 스완지는 맨유 골문을 계속 위협했다. 수비도 불안해지면서 맨유의 골문을 지킨 다비드 데 헤아는 11개의 슈팅 중에 절반이 넘는 6개를 선방해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했다.

1-2로 패한 후 판 할 감독은 "공을 점유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목적은 결국 득점이다"라면서 "우리는 많은 찬스들을 만들어냈지만 이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루이스 판 할, 기성용 ⓒ AFPBBNews=News1, 스완지시티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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