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골문을 뚫어야 할 창이 심심한 레버쿠젠이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한다. 이번에는 손흥민(23) 한명의 원맨쇼가 아닌 팀으로서의 공격이 나와야 할 필요가 있다.
레버쿠젠은 21일(한국시간) 임펄스 아레나에서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로 2014-2015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손흥민 역시 2연속 선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면서 호주 아시안컵에 참가한 이후 돌아와 강렬한 복귀전을 치른 만큼 이번에도 매서운 발 끝의 감각을 보여줄 전망이다.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로도 손흥민이 맹활약해준다면 레버쿠젠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래도 손흥민의 원맨쇼는 반복되기 어렵다. 나온다고 해도 아쉬운 구석이 많다.
우선 최근들어 공격진 전체가 빛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포로 활약했던 슈테판 키슬링이 골문 앞에서 조용하고 카림 벨라라비 등도 최근 시즌 초반의 활약에 비해 저조하다. 손흥민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볼프스크부르크를 상대로 터트린 해트트릭도 그랬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 될 경우에는 손흥민에게 부담이 쌓일 수 밖에 없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도 이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아우크스부르크와 레버쿠젠 간 경기의 프리뷰를 전하면서 손흥민을 레버쿠젠의 핵심 선수로 꼽았다. 이들은 "손흥민의 키플레이어는 '해트트릭 손흥민'이다. 하칸 찰하노글루, 키슬링이 현재 몸상태가 완전치 못해 보이는 상황에서 베르크셀프(레버쿠젠을 향한 애칭)의 기대는 모두 손흥민에게 쏠리고 있다"면서 "탄력을 받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를 무너뜨리기 위해 다시 한번 맹활약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래도 이번 아우크스부르크전에는 다채로운 공격을 기대해 볼 만한 여지가 있다. 공격진 곳곳에 분위기가 좋다. 벨라라비는 레버쿠젠과 2020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면서 '재계약 효과'를 그라운드 위에서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또한 요십 드르미치 등이 몸놀림이 좋다. 지난 볼프스부르크전에서도 드르미치는 후반전에 교체 출전에 분위기를 바꾸는 데 좋은 효과를 보였다.
로저 슈미트 감독은 공식기자회견에서 "드르미치 최근 몇주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훈련을 아주 잘했다.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도 몸상태가 매우 좋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주에 가장 움직임이 가벼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찰하노글루에 대해서도 "많은 경기를 뛰었고 그는 아직 21살"이라면서도 "볼에 대한 간편한 소유, 시야 등이 전반기에 비해 줄었지만 이번주 훈련에 좋은 인상을 남겼다. 곧 그의 가장 좋을 때의 경기력을 되찾을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아우크스부르크전에 레버쿠젠 공격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문제가 많은 수비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 선제골이나 많은 골이 필요하다. 틴 예드바이와 에미르 스파이치가 각각 부상과 징계로 빠진다.
중원에는 수비 지원과 볼을 배급해주던 라스 벤더가 부상으로 뛸 수 없다. 레버쿠젠으로서는 공격 쪽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서 과연 레버쿠젠이 손흥민 한명만이 아닌 전체의 조화로운 공격력으로 승점 3을 딸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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