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승현 기자] FC서울이 하노이 T&T FC(베트남)를 가볍게 누르고 아시아 무대를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노이와 AFC(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7-0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11월 이후 첫 공식전을 치른 서울은 강추위까지 겹쳐 그라운드 적응이 순탄치 않았다. 2차 예선에서 페르시브 반둥(인도네시아)을 4-0으로 제압한 하노이는 서울의 측면 수비를 흔들며 만만치 않은 기세를 올렸다.
차갑던 그라운드에 열을 올린 것은 윤일록이었다. 전반 1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 윤일록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6분 뒤 최용수 감독은 다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에벨톤이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고, 발을 떠난 볼은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되며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세번째 골은 정조국의 몫이었다. 전반 30분 김치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로빙 패스를 받은 뒤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했다. 김치우의 절묘한 패스와 배후로 들어간 정조국의 움직임이 빚어낸 결과였다.
전반 40분 윤일록과 협력 플레이로 뽑은 에스쿠데로의 골까지 더해져 서울은 전반전을 4-0으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807일 만에 골맛을 본 정조국은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1분 에스쿠데로 대신 투입된 이석현의 원터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차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서울은 정조국이 상대 수비수를 끌고 다니며 생긴 공간을 노렸고 차두리의 오버래핑까지 더해지며 하노이를 괴롭혔다. 서울 데뷔 전에서 도움을 올린 이석현은 후반 25분 득점도 하며 자축했다. 정조국의 패스를 쇄도하면서 가볍게 밀어 넣은 것. 후반 28분 주장 고명진이 상대 골키퍼의 캐칭 실수를 틈타 정확히 조준하며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ACL 본선에 진출했다. 2013년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지난해 챔피언 웨스턴 시드니(호주), 그리고 J리그의 강호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H조에 속해 오는 25일부터 여정을 시작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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