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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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종영, '가족' 두 글자면 충분했다…모두가 주인공

기사입력 2015.02.16 06:50 / 기사수정 2015.02.15 22:3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가족' 두 글자면 충분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가 6개월 간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15일 방송된 '가족끼리 왜 이래' 마지막 회에서는 순봉(유동근 분)의 죽음에도 변함없이 삶을 이어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순봉의 마지막 소원은 '가족노래자랑'이었다. 병상에 누워서도 '가족노래자랑을 꼭 해야 한다'고 말한 순봉을 위해 가족들은 대대적인 준비에 나서게 된다.

순봉이 노래자랑을 소원으로 내민 이유는 '애들이 재롱 떠는 걸 보고 싶었다'는 소박한 바람 때문이었다. 어릴 때는 부모님 앞에서 한없이 귀여운 모습을 보이다가도, 어느새 나이를 먹어가며 웃음보다는 무뚝뚝함으로 서로를 대하는 일이 더 많아진 요즘 가족들의 이야기가 순봉의 대사 한 마디에서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순봉의 노래를 끝으로 노래자랑은 그렇게 막을 내리고, 영원할 것 같던 순봉과의 시간도 어느새 마지막을 맞는다. 순봉이 조용히 눈을 감은 지 1년 후, 가족들은 저마다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강심(김현주)은 해외지사 대표로 발령을 받으며 승승장구했고, 태주는 전무로 승진해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어갔다. 차가웠던 강재(윤박) 역시 능력을 인정받으며 효진(손담비)과의 사랑을 더욱 다지는 등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행복을 찾으며 순봉이 생전 원했던 그 모습들을 그대로 그려냈다.

달봉(박형식)은 두부가게를 성공적으로 이어받아 잘 키워나가고 있었다. 서울(남지현)을 향한 고백도 드디어 성공한다. 뿌듯한 마음으로 두부가게 안으로 들어가던 달봉은 아버지 순봉의 환영을 본다.

"그렇지, 이게 사는 거지"라는 담담한 순봉의 말과 이내 눈앞에서 사라진 아버지의 환영을 보며 달봉은 "돌아보면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실 줄 알았는데.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라는 말로 뭉클함을 더했다. 어느새 다시 웃음이 가득 찬 순봉의 집. 순봉은 하늘에서 다시 한 번 "그렇지, 이게 사는 거지"라고 말한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제작의도에 대해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이 시대의 자식바보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소송'을 중심으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감동을 전하겠다고 말했었다.

좌충우돌 삼남매 강심과 강재, 달봉 외에도 재혼가정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정을 쌓아갔던 문 회장(김용건)의 가족, 밖에서의 고상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안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춤'으로 서로의 공통점을 찾고 애정을 되새긴 허양금(견미리)-권기찬(남일우) 부부의 모습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상 속 '가족'들의 모습이었기에 더욱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듯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는 부성애 넘치는 아버지 유동근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결국 '가족'이라는 두 글자의 이름 아래 '이렇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가족끼리 왜 이래'를 만들어가고 지탱한 힘이자 주인공이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가족끼리 왜 이래'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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