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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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5·3' 소사가 LG에서 꿈꾸는 세가지

기사입력 2015.02.13 07:00 / 기사수정 2015.02.12 18:2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헨리 소사(30,LG)와 한국의 인연은 꽤 깊다. 소사는 자신의 세번째 팀인 LG 트윈스에서 3가지를 꿈꾸고 있다.

2014년은 소사에게 여러 의미로 '터닝 포인트'가 됐던 시즌이다. KIA 타이거즈에서 2년 연속 9승에 그친 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던 소사는 트리플A로 돌아갔다. 하지만 늦은 봄. 에이전트로부터 "한국팀에서 너와 계약하고 싶어한다"는 전화 한통을 받고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예스!(네)"

그리고 지난해 소사는 KBO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0.833의 승률로 '승률왕'에도 이름을 올렸다. 인상깊지는 않았던 투수로 기억될 뻔 했다가 넥센에서의 재기가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 셈이 됐다.

비록 넥센과의 재계약은 불발됐지만 여전히 인연이 남아있었다. 이번엔 LG가 소사의 '새 집'이 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LG의 훈련장에서 만난 소사의 표정은 밝았다.

팀 동료들과도 빠르게 친해졌고 3시즌 동안 배운 짧은 한국어를 사용해 농담을 주고받는다. 인터뷰 도중 주장 이진영이 다가오자 "이진영은 야수조 '캡틴'이다. 투수조 '캡틴'은 이동현"이라고 장난을 쳤고, 이진영이 "사실은 투수조 조장이 내 밑에 있는 것"이라고 웃으며 반박하자 또렷한 한국말로 "알았어"라고 답해 폭소케 했다. 그의 친화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소사에게 새로운 팀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소감을 묻자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한국에서 뛰는 것이 행복하다. KIA와 넥센 그리고 LG 모두를 사랑한다"며 씩 웃는다. "넥센과 계약을 못해 잠시 속상했지만 이제 괜찮다. 나는 긍정적이다. LG 선수들도 참 좋은 사람들"이라는 소사는 "시즌 준비는 잘되고 있다. 몸 상태도 좋고, 지금은 약간의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동안 소사가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타자 중 한명이 김용의다. "워낙 마르고 키가 커서 공을 던질때 힘들었다"는 소사는 "이제 같은 팀이 됐다"며 좋아했다. 또 그동안 성적이 좋았던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된 것도 그에게 호재다. 지난해에도 소사는 잠실구장에서 2번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38로 가장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피홈런도 없었다. 

"잠실구장이 크고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집중을 잘하게 된다. 잠실에서의 등판 기회가 많아진 것은 좋은 일"이라는 소사는 올 시즌 목표로 딱 3가지를 꼽았다. 바로 200이닝, 15승, 3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지난해 첫 10승을 달성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61로 다소 아쉬웠다. 한국에서의 첫 해였던 2012년 KIA에서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한 적이 있고, 그 다음해에는 5.47까지 치솟았었다.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반문하던 그는 "한국에서 200이닝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는데 올해만큼은 꼭 달성하고 싶다. 이 3가지만 해낸다면 엄청난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까지 아프지 않고 LG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길 바란다. 작년 한국시리즈의 아쉬움까지 새 팀에서 털어내고 싶다"고 소망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양상문 감독(왼쪽)과 소사 ⓒ LG 트윈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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