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오마르 압둘라흐만(24, 알 아인)을 앞세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황금세대의 위력을 과시했다.
UAE는 30일(한국시간) 호주의 뉴캐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아시안컵 이라크와의 3-4위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유종의 미를 거둔 UAE는 기분 좋게 퇴장했다.
이번 대회에서 UAE는 6경기에서 10골을 넣는 화력을 과시했다. 그 중심에는 UAE가 자랑하는 삼각편대 오마르 압둘라흐만, 아흐메드 칼릴, 알리 마브코트가 있다.
투톱인 마브코트와 칼릴은 나란히 5골, 4골을 기록하며 득점의 90%를 책임졌다. 마브코트는 5골로 득점왕 등극이 유력한 상황이다. 마브코트의 결정력과 칼릴의 빠른 돌파는 UAE의 공격을 책임졌다.
최전방 공격수를 보좌한 압둘라흐만은 단연코 돌풍의 핵이었다. 압둘라흐만을 빼놓고 UAE를 논할 수 없을 정도다. 압둘라흐만의 활약에 우승후보인 이란, 일본, 호주는 모두 경계심을 표하며 일찌감치 봉쇄령을 내렸다.
'중동의 지단', '서아시아의 재능' 등 화려한 수식어는 그의 실력을 엿보게 한다. 탈아시아급의 재능을 그라운드에 풀어 놓은 압둘라흐만을 두고, 호주 언론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압둘라흐만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 아시안컵, 2012 런던올림픽 등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고, 2013 걸프컵에서 UAE의 우승을 이끄는 동시에 MVP에 오르며 성인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압둘라흐만을 필두로 한 UAE는 황금세대로 불려진다. 주축 선수들이 6년 전부터 호흡을 다지기 시작했고,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나이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재능 있는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UAE는 서아시아 최고의 팀이다"고 치켜 세운 바 있다.
하지만 든든한 압둘라흐만의 존재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고삐가 풀리면 상대를 서서히 조여 나가지만, 강한 압박을 당하면 UAE의 공세는 무뎌지는 경향을 보였다. 일본과 이라크는 압둘라흐만을 자기 진영에서 쫓아내며 영리하게 대응했고,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만나는 상대 팀마다 압둘라흐만을 집중 견제 대상으로 지목했듯이, UAE는 그 의존도를 줄이면 한층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다가올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UAE는 아시아가 주목하는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오마르 압둘라흐만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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