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40,미국)는 그를 기다려온 모든 이들에게 '스윙 복구'라는 희망을 안겨줬다.
우즈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TPC스코츠데일(파71ㆍ72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4-15시즌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30만달러 ㆍ약 69억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섞어 2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좋지는 않다. 2오버파는 1라운드 합계 104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영락없는 '꼴찌'나 다름없는 성적이다.
먼저 수 천번 연습했다는 숏게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1번홀(파4)에서 칩샷을 할 때 공 위 부분을 때렸고 공은 그린 쪽으로 굴러갔다. 2번홀(파4)과 3번홀(파5)에서도 똑같은 칩샷 실수를 범했고 4번홀(파3)에선 퍼팅 실수까지 나왔다.
드라이버도 번번이 벗어났다. 우즈는 전반 페어웨이 안착률이 40%가 안될 정도로 정조준을 제대로 못했다.
하지만 후반부터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희망'을 보여주었다. 우즈는 전성기 시절 자주 보여주던 '송곳 아이언 샷'을 뽐냈고 13번홀(파5)에선 가볍게 두번의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려 이글을 잡아냈다. 이후 우즈는 단 하나의 보기도 없이 경기를 마쳤다.
또 하나의 희소식은 스윙이 '확실히' 되살아났다는 점이다. 우즈의 드라이버 샷은 영점 조정이 안됐는지 페어웨이 공략에 실패했지만 현지 해설위원들은 '타이밍' 문제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조만간 그의 샷이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허리 턴과 엉덩이가 내려오는 타이밍을 이유로 들며 피니시 지점을 제외하곤 우즈가 전성기 시절과 매우 유사한 스윙을 구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로 우즈가 전성기 시절로 돌아왔다고 장담하기는 이르다고 할 수 있다. 선두 라이언 파머(미국)와는 9타 차이고 '컷통과' 기준도 최소 '언더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반에 감을 되찾은 우즈가 예전처럼 몰아치는 골프를 보여준다면 반등에 성공할 수 있겠지만, 일단 그의 스윙이 제대로 돌아온 것만으로 우즈의 팬들은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타이거 우즈 1997년 vs 2015년 스윙 비교
https://www.youtube.com/watch?v=IPYxBlp2uPQ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타이거 우즈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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