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대회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선 장하나(23,BC카드)가 놀라운 활약을 보이고 있다.
장하나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골프&에퀘스트리안 클럽(파72ㆍ6541야드)에서 열린 코츠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ㆍ약 16억2000만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쓸어담으며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츠골프챔피언십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5시즌 개막전이다.
장하나는 지난 25일 치러진 월요 예선(Monday Qualifying)에서 본선 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가 열리는 주 월요일에 치러져 '먼데이 퀄리파잉'으로 불리는 월요 예선은 대회 출전권을 얻지 못한 하위 랭커들에게 참가 기회를 주는 예선전 개념의 제도다. 통상적으로 18홀을 돌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1~2명에게 대회 출전권을 부여한다.
장하나는 월요 예선에서 2언더파를 기록해 3언더파를 기록한 옌징(중국)과 함께 출전권을 따냈다. 예선 당일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조건이었으나 29일 개막된 본선 라운드에 합류하는데 성공했다.
얼핏 생각하면 월요예선을 통해 라운딩을 한번 했기 때문에 코스를 먼저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볼 수 도 있다. 하지만 핀 위치와 티박스만 변경돼도 전혀 새로운 코스로 태어나는 것이 골프장이다.
게다가 4라운드를 모두 걸어서 경기를 치러내야하는 골프 특성상 한 라운드를 더 치른다는 것은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묶고 육상대회에 나서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LPGA에서 '월요 예선' 통과자가 우승컵을 거머쥔 것은 2000시즌 로렐 킨(미국)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장하나는 보기없는 5언더파로 1라운드를 무난하게 마쳤다. 체력적인 부담에다 심리적인 요인까지 감안한다면 장하나는 지금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장하나가 이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해 15년 만의 '월요 예선' 출신 우승자가 될 수 있을까.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장하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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