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서울 SK 나이츠가 스스로 무너지며 올시즌 두번째 7연승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포워드의 공백을 가드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는 스스로 위기로 가는 지름길이 됐다.
SK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5라운드 KGC와의 홈경기에서 69-58로 패했다.
경기 전부터 불안한 기운이 있었다. 문경은 감독은 "애써 숨기고 있지만 지금이 최대 위기가 아닐까 싶다 "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한 뒤 "순위싸움에서 우리가 불리한 상황인데 지금의 스케줄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혹자들은 1위 감독의 엄살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문경은 감독의 예상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SK는 김민수에 이어 지난 동부전에서 박상오까지 부상으로 이탈해 포워드 자리에 구멍이 생겼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문 감독은 포워드의 빈자리를 가드로 메우려했다. 주희정을 1번(포인트 가드) 김선형을 1번에서 2번(슈팅 가드)으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경기는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포워드의 공백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SK는 초반부터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슛은 번번이 림을 벗어났고, 실수도 많았다. 스틸로 공격권을 가져와도 좀처럼 마무리 짓지 못했다. SK는 1쿼터에만 최부경의 6득점과 헤인즈의 4득점으로 총 10점만을 얻은 채 2쿼터로 향해야 했다.
이어지는 경기 내용도 답답했다. KGC가 빠르고 정확한 공격을 보이진 않았지만, 높이에 완전한 열세를 보이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외곽에서 가드진의 야투가 잘 터지지 않은 SK는 KGC에게 리바운드를 허용하면서 공격권을 잇달아 내줬다. 턴오버도 속출해 경기장 곳곳은 탄식으로 가득찼다.
경기 내내 위태롭던 선두 SK는 결국 한번의 리드도 잡지 못한 채 8위 KGC에게 승리를 내줬다. KGC 7연패 탈출의 제물이 됐고, 연승의 기세도 이어가지 못했다.
문경은 감독이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고 말할 만큼 위기를 잘 넘겼던 SK지만 이번만큼은 달라 보였다. SK는 당장 22일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의 맞대결이 예정돼있다. 모비스와의 승차는 단 0.5경기 차. SK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문경은 감독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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