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김보경(26, 카디프)에게 새로운 길이 열렸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의 명문 셀틱이 김보경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일간지 '글래스고 이브닝 타임스'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카디프시티가 김보경 이적을 셀틱에게 공식적으로 제안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김보경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던 셀틱에 대해 현재 소속팀 카디프가 긍정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디프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던 김보경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러셀 슬레이드 감독이 부임한 이후 전 대회를 포함해 5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 사이 김보경은 태극마크와도 멀어졌고 이번 2015 호주아시안컵에도 초대를 받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셀틱행은 김보경에게는 위기를 헤쳐 나갈 돌파구이자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셀틱이 있는 SPL 리그의 특징도 김보경의 발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스코틀랜드 무대는 예로부터 '남자의 리그'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어느 나라의 리그보다 더 거칠고 투박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몸싸움이 SPL의 대명사가 됐다.
이로 인해 SPL을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들이 요구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체격과 신장이었다.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는 신체능력과 근성과 투지 등도 SPL 선수들이 가지면 좋은 요소들로 꼽혔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차두리(서울)의 셀틱시절도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특히 기성용은 2009년 셀틱에 입단한 이후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몸집을 키우고 적극적인 몸싸움을 벌이는 등 체격과 경기 스타일을 리그 성격에 맞춰 셀틱에서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당시의 노력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간판 미드필더로 활약하게 한 밑바탕이 됐다.
김보경에게도 이러한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힘 있는 드리블과 몸싸움이 나아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셀틱에서 SPL에 적응해가면서 기성용과 비슷한 과정의 발전을 이룬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또한 주로 좌우 사이드 공격을 위주로 진행되는 셀틱에서 김보경의 패스와 주변 공간을 잘 활용하는 능력은 셀틱이 공격을 풀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정받은 바 있는 김보경의 수비력도 셀틱에 도움이 된다. 1월 이적시장이 열렸고 김보경의 차기 행보도 곧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과연 김보경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김보경, 셀틱시절 차두리와 기성용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