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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후속작, 복고 열풍의 정점 찍을까

기사입력 2015.01.12 21:39 / 기사수정 2015.01.12 21:39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방송계에 90년대 복고 바람을 일으킨 tvN '응답하라' 시리즈가 차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무한도전-토토가' 특집으로 한껏 오른 90년대 열풍을 다시 '응답하라'가 쥐어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tvN 측은 11일 '응답하라' 세 번째 시리즈로 '응답하라 1988'로 제작된다는 소식과 관련해 "'응답하라 1988'은 논의 중인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다"라면서 "다양한 방안을 놓고 논의를 거듭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응답하라 1994'가 2013년 12월 종영한 뒤로 '응답하라' 시리즈 후속편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한 관계자는 "'응답하라 1988'은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와 제작진이 내놓은 기획안 가운데 하나일 듯하다"고 말했다.

'응답하라 1994'는 전작 '응답하라 1997'의 성공을 이어받아 케이블 채널에서는 이례적인 8.37%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인공 성나정(고아라 분)과 쓰레기(정우), 칠봉이(유연석)의 삼각관계와 성나정의 남편 찾기 그리고 삼천포(김성균), 해태(손호준), 빙그레(바로), 조윤진(도희) 등 주변 인물의 이야기도 비중있게 다뤄 탄탄한 줄거리로 사랑받았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영상 외에도 성시경이 부른 서태지의 '너에게' 등 90년대 대중가요를 담아내 옛 감성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시청자도 한 번쯤 들어본 노래로 드라마의 힘을 더했다.

드라마에 유행가를 싣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OST를 비롯해 삽입곡에도 저작권을 지급해야 한다. '응답하라 1997'의 성공이 '응답하라 1994'의 과감한 투자로 이어진 것. 이에 한 방송 관계자는 "'응답하라 1994'에 음원 사용료 등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프로그램 제작자는 부러울 따름이다"고 밝힌 바 있다. 신원호 PD도 '응답하라 1994' 제작발표회에서 "'응답하라 1994'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누가 지켜보고 있다'는 상황이 처음이라 부담됐다"고 말했다.

또 '응답하라 1994'에서는 그 당시 스타일의 옷과 소품을 이용해 시청자들이 드라마에서 90년대에 빠질 수 있도록 도왔다. 신 PD는 "사극도 아닌 사극이라 시대에 맞는 소품을 구하기 너무 힘들었다"면서 "드라마의 배경이 조선 시대였다면 소품들도 뻔했을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소품들은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후속작에서도 탄탄한 스토리와 음악 그리고 소품으로 시청자들을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드라마 윤곽이 나오진 않았지만 전작들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하라 1988'이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90년대 소재는 많은 이들에게 추억되는 것이지만 80년대 문화는 현재 대중문화 소비층과는 괴리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신 PD는 '응답하라 1988'로 후속작을 매듭지은 것은 아닌 듯하다.

'응답하라 1994'에 출연했던 배우의 측근은 "신원호 PD는 현장에서 많은 부분을 결정하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놓는다"고 말했다. 이런 작업 방식처럼 신 PD는 '응답하라 1988'을 비롯한 후속작 구성에 골몰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2015년 우리들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며 '복고 바람'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응답하라 1994' ⓒ tvN]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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