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55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꿈꾸는 한국에 과제가 부여됐다. 바로 우승의 선결 조건인 철저한 뒷문 단속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호주 시드니의 퍼텍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김진수, 김주영, 장현수, 김창수가 포백을 구성했고 김진현이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 개인기를 앞세운 사우디의 공세에 당황한 한국은 수비진부터 실수를 연발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수비진은 클리어 실수를 연발하며 불안함을 자초했다. 전반 6분 김진현이 낮게 걷어낸 볼이 동료 수비수를 맞고 나왔다. 세컨드 볼이 한국의 소유가 된 것이 천만다행이지 자칫 아찔한 순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수였다.
위기 상황은 계속됐다. 3분 뒤 센터백 김주영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처리한 볼은 상대 공격수 알 다우사리에게 향했다. 알 다우사리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은 살짝 빗나갔고, 한국은 최대 실점 위기를 면했다.
세트피스 수비에서도 상대 선수를 놓쳐 슈팅을 허용했다. 전반 13분 사우디의 코너킥에서 외곽으로 길게 빼준 볼을 알 다우사리가 왼발 다이렉트 슈팅을 시도했다. 골대를 크게 벗어났지만 그에 앞서 선수와 볼을 동시에 잡아야 했던 대표팀 수비진은 그저 바라만 볼 뿐 막으려 하지 않았다. 상대의 약속된 플레이에 대처하는 꼼꼼한 수비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한국은 전반 28분에도 알 아비드에게 오버 헤드킥 슈팅을 허용하며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았다. 구석으로 향하는 슈팅을 가까스로 김진현이 팔을 뻗어 쳐냈다. 좋은 위치에 있던 김창수 대신 김주영이 헤딩으로 걷어낸 것이 알 아비드에게 가며 위기로 이어졌다. 수비수들간의 유기적인 소통이 절실했다.
한국은 전반 사우디의 측면 공략에 배후 공간을 내주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후반 몸이 풀린 모습을 보이며 별다른 기회를 내주지 않으며 기분 좋게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시간이 흐르며 수비의 안정감을 찾은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사우디전에서 드러난 수비 집중력 저하를 조속히 해결해야 정상에 보다 쉽게 다다를 수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김진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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