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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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아시안컵 우승, 제로톱 완성에 달렸다

기사입력 2014.12.25 07:30 / 기사수정 2014.12.24 17:04

조용운 기자
원톱 고민은 끝났다. 호주아시안컵 우승 여부는 오로지 대표팀의 제로톱 전술 완성도에 달렸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원톱 고민은 끝났다. 호주아시안컵 우승 여부는 오로지 대표팀의 제로톱 전술 완성도에 달렸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시아 정상을 노릴 창의 무게감이 약해졌다. 한국축구를 대표하던 공격수 빅3가 모두 빠진 가운데 해법은 제로톱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2일 호주아시안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23인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55년 동안 인연을 맺지 못했던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기 위해 안정과 변화 사이에서 변화를 택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포지션은 원톱이다. 앞서 이동국과 김신욱이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박주영의 이름도 불리지 않았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한동안 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졌던 빅3가 모두 사라졌다.

이들을 대체한 자원은 생소하면서도 다채롭다. 이근호만 익숙할 뿐 조영철과 이정협은 그동안 대표팀과 크게 인연을 맺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재능을 확인해 선발한 다소 도박성이 짙은 선택이다.

빅3의 묵직함은 없지만 다양함이 장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들이 많아 스타일이 다른 공격수를 뽑으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하며 조영철은 제로톱, 이근호는 활동량, 이정협은 타깃맨에 장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황에 맞춰 확실한 장점을 갖춘 이들을 두루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확실한 원톱이 사라진 만큼 최적의 조합을 찾아 상대 골문을 노릴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타깃맨으로 정의한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이 이전에 "K리그에서 20여 분을 뛰면서도 흥미로운 움직임이 좋았다"고 평가했던 만큼 짧은 시간 분위기를 바꿔 줄 조커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주된 핵심은 제로톱이라는 얘기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도 제로톱에 대해 큰 반대 의사를 전하지 않았다. 지난주 제주 전지훈련에서도 "스페인은 제로톱을 통해 우승한 적이 있다"는 말로 힘을 실었다.

실제로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0월 데뷔전이었던 파라과이전부터 조영철을 활용한 제로톱으로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측면과 투톱 공격수에 국한됐던 조영철을 최전방에 둔 슈틸리케 감독은 김민우와 남태희, 이청용 등의 위치를 계속 바꿔가며 경기를 풀어나갔고 2-0의 완승을 이끌어냈다. 이후에도 다양한 선수들을 최전방에 두면서 제로톱에 가까운 전술 운영을 보여준 슈틸리케 감독이다. 

현재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의 성향도 제로톱 완성도를 높여준다. 구자철은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지동원과 박지성, 이청용과 함께 제로톱 플레이의 중심에 서 득점왕을 차지했었다. 이청용도 최근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면서 공격포인트를 늘리고 있고 원톱 대안으로 꼽히는 손흥민은 2선에서 더 파괴력 있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결국 정통 공격수에게 의존하기보다 미드필더를 좀 더 중심으로 활용하고 방점을 찍어야 하는 제로톱에 안성맞춤인 셈이다. 

남은 것은 완성도다. 27일 소집해 결전지인 호주 시드니로 출국하는 대표팀은 오만전(1월10일)이 열리기까지 남은 보름의 시간 동안 제로톱의 날카로움을 다듬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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