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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향한 한숨 "이래서 축구 선수 시키겠나"

기사입력 2014.12.09 16:44

김형민 기자
K리그 신인드래프트 중간 현황 ⓒ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K리그 신인드래프트 중간 현황 ⓒ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K리그 드래프트가 마지막까지 쓸쓸함을 안겼다. 총 540명이 꿈을 안고 지원했지만 돌아온 말은 "패스" 뿐이었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2015 K리그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드래프트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내년부터 K리그는 신인 지명 방식을 자유선발제도로 전환하면서 드래프트의 틀을 벗기로 했다.

2014년 말에 마지막으로 실시된 드래프트는 두 제도 간의 과도기를 겪어야 했다. 구단들이 각자 먼저 원하는 선수를 우선 지명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최종 드래프트를 통해 향후 소속팀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리그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었던 드래프트는 정작 지원자들에게는 차가운 뒷모습 만을 남겼다. 드래프트가 시작되자마자 보는 이들의 얼굴은 서서히 굳어갔다.

1순위 첫 번째 지명 순서를 받은 성남FC를 시작으로 11개 구단이 모두 "패스"를 외쳤다. 결과표에 가로선이 차례로 그어지던 중 광주FC 순서에서 처음으로 이름이 불렸다. 광주는 아주대에서 활약한 신예 미드필더 허재녕을 지명했다.

침묵은 깨졌지만 여전히 드래프트는 냉랭함을 유지했다. 이후에도 클래식, 챌린지 구단들의 입에서는 "패스"가 나왔다. 결국 1순위에서는 허재녕 한 명이 지명됐고 챌린지 구단들의 1순위나 다름 없었던 2순위에서는 서울 이랜드가 오규민, 대구FC가 김현수를 지명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됐다. 이어진 3, 4, 5순위에서도 구단들의 부름은 적었고 순번 내에는 22명 만이 포함되는 처참한 드래프트 결과를 낳았다.

이를 지켜본 관계자들의 입에서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특히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대학 선수들을 보는 대학가 감독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단국대의 신연호 감독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드래프트를 지켜보던 신 감독은 "이러한 결과라면 학원스포츠는 설 자리를 잃을 것이다. 자유 지명을 통해 계약을 하고 했다지만 전체적으로 영입하는 선수 수를 줄이는 추세고 이것이 드래프트를 통해 그대로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드래프트 결과가 앞으로의 프로 축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학원 축구로 대표되는 아마추어가 프로로 나가는 길목이 하나 막혔다는 설명이다. 물론 자유 선발 제도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지만 리저브 리그가 살아지면서 선수단 전체 규모가 적이는 상황에서 자유 선발도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주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또한 구단 재정이 어렵다보니 신인 선수 선발에 손을 뻗는 경우가 더욱 줄어들었다. 투자가 줄어들면서 선수단 규모는 더욱 축소되고 있고 K리그 이적시장 및 드래프트 시장을 모두 얼렸다는 이야기다. 특히 최소 5,000만원을 줘야 되는 1순위 지명보다는 번외지명을 통해 최대한 싼 값에 전력을 보강하겠다는 풍조가 자연스럽게 생겼고 드래프트에 나타났다.

신연호 감독은 "이것은 선수들이 취업을 못하는 것 뿜난 아니라 축구 선수나 프로를 꿈꾸는 아이들의 미래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부모들이 아이들을 축구 시키겠는가"라면서 "이렇게라면 풀뿌리 축구가 없어질 수도 있고 결국 투자를 해야 성과가 나올 수 있는데 구단들이 허리띠를 졸라메면서 풀뿌리 축구가 등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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