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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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또 악재 '비정상회담', 에네스 충격 이겨낼까

기사입력 2014.12.03 09:31 / 기사수정 2014.12.03 09:36

김승현 기자
에네스 카야 ⓒ 엑스포츠뉴스 DB
에네스 카야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JTBC '비정상회담'이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0월 기미가요가 배경음악으로 쓰이며 책임 프로듀서가 경질되는 홍역을 치르더니, 2일에는 터키 대표 에네스 카야가 온라인 상에 떠도는 루머로 인해 하차하는 '불상사'가 생겼다. 

지난 7월 첫 방송된 '비정상회담'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구가하며 방송 두 달만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3위로 올라서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비정상회담'은 기미가요 논란으로 기세가 한풀 꺾여야했다. 

제작진의 관리 문제를 반성하면서 특단의 조치를 내린 '비정상회담'은 프로그램의 질적 가치를 살려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역시 '구관이 명관'인 G11의 각기 다른 의견을 바탕으로 한 토론이 있었다. 특히 1일 방송에서는 독일의 다니엘과 가나의 샘 오취리가 각각 히틀러와 인종차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며 프로그램의 존립 이유를 증명했다.   

그런데 다시 안정세로 접어드는 찰나에 에네스 논란이 터졌다. 온라인 상에 에네스 카야가 총각행세를 하며 여성에게 접근했다는 주장이 담긴 글이 게재된 것이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 여성은 에네스와 교제했지만, '비정상회담'을 보고 그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다른 여성은 음성파일까지 첨부해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비난 여론이 달아오르자 에네스는 하루 만에 모든 방송 활동을 종료했다. 영화채널 스크린의 '위클리 매거진 : 영화의 발견'에서 하차했고, 채널CGV '로케이션 인 아메리카'의 첫 방송은 잠정 연기됐다. 유명세를 안겨 준 '비정상회담'의 토론석 또한 더이상 앉지 못하게 됐다.

에네스의 불륜을 주장하는 여성들의 게시물에 대한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사태에 함구하고 있는 에네스는 추후에 자신의 입장을 직접 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떠도는 풍문만으로 에네스가 모든 방송 활동을 접겠느냐며 대중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보다 더 보수적인 에네스는 '비정상회담'의 '개국공신'이자,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소 공격적이기도 한 그의 발언은 때로는 시청자의 마음을 관통하며 통쾌함도 안겨줬다. 그렇기에 '터키 유생'의 언행 불일치를 지적하며 실망감을 토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실 유무를 떠나서 에네스는 G11 중 첫 불명예 하차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비정상회담'으로 주가를 올린 에네스는 '벼락 스타'라고 할 수 있다. 직업적인 연예인은 아니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토대로 CF를 찍는 등 준연예인의 행보를 보여왔다. 그런 점에서 에네스는 보다 책임감있게 처신했어야 했다.  

아무튼 '비정상회담' 제작진으로서는 예상치못한 '돌부리'에 또 다시 휘청거리게 된 형국이다. 책임 프로듀서를 교체하면서 심기일전(心機一轉) 하려했기에 더욱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터이다. 비록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앞으로 출연진에 대한 '단속'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좋은 일에는 탈도 많다고 했다. '비정상회담'이 에네스 '충격'을 이겨내고 '한국인이 사랑하는 프로그램'으로 흔들림없이 항해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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