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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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상처입은 팬들을 어떻게 달랠까

기사입력 2014.11.07 09:00 / 기사수정 2014.11.07 09:27

나유리 기자
2012 준플레이오프 당시 만원 관중으로 북적이는 부산 사직구장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한국프로야구의 최고 인기 구단 롯데 자이언츠가 흔들리고 있다. 팬들도 큰 상처를 입었다.

삼성과 넥센의 2014 한국시리즈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엉뚱한 곳에 쏟아지고 있다.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손님' 롯데다. 감독 선임 문제부터 시작된 롯데의 내홍은 최근 정계까지 나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사상초유의 'CCTV 감시 사건'은 구단 존립 자체까지 위협할 수 있을만큼 파문이 크다.

대도시 부산광역시를 연고로 하는 롯데는 명실상부 한국프로야구의 최고 인기 구단이다. 관중동원력과 중계 방송 시청률이 이를 증명했다. 길었던 '흑역사'를 지나 8년만에 4강에 진출했던 지난 2008년 롯데는 137만 9735명의 홈 관중 숫자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신기록이었다.

그리고 2012년까지 5년 연속 홈 100만 관중 돌파가 현실화 되며 모기업 지원에 의존하는 한국프로야구의 판도를 바꾸는 '흑자 구단'의 탄생을 알렸었다. 야구 중계 방송 시청률 순위 상위권도 늘 롯데의 차지였다. 롯데는 KIA, LG와 함께 '엘롯기'로 통칭되는 인기 구단으로 당당히 자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 종료 직후 불거진 일련의 사태들이 팬들을 돌아서게 만들고 있다. 이미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팬 사이트 등은 구단 수뇌부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들로 뒤덮혔다. 온라인 뿐만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팬들의 시위는 계속됐다.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대구구장에서도 '롯데 야구는 죽었다'고 쓰여진 팻말을 볼 수 있었고, 일부 팬들은 삭발식을 치르기도 했다.

차가워진 '팬심'을 구단 입장에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6일 오후 배재후 단장에 이어 최하진 사장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어느정도 '해결의 빛'이 보인다. 아직 그룹 차원의 결정은 남아있지만 이제 본격적인 수습에 나서야 할 때다.

롯데는 지난해 4강 진출에 실패하며 홈 관중 77만명에 그쳐 6년 연속 100만 관중 동원에 실패했다. 정규 시즌을 7위로 마친 올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해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 숫자는 83만 820명. 특히 4강 싸움에서 사실상 벗어난 10월에는 평균 5678명의 관중이 롯데의 야구를 보러 왔다. 10월 14일부터 이틀간 치른 넥센과의 2연전은 각각 3653명, 3736명으로 올 시즌 사직 최저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와 올해 사직구장의 관중 감소 이유는 예년같지 못한 팀 성적과 지역 경기 침체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내분이 봉합되지 못한다면 내년은 더더욱 기약할 수 없어진다. 팬들이 등을 돌린다면 야구단의 존재 명분이 희미해진다. 롯데는 상처입은 팬들을 어떤 식으로 어루만져 다음을 준비할까.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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