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을 터트린 후 환호하는 김민성(왼쪽)과 2014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세리머니를 펼치는 김민성 ⓒ 엑스포츠뉴스DB, 잠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를 떠올리게 하는 짜릿한 홈런이었다. 김민성(26,넥센)이 더그아웃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2-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넥센은 LG를 물리치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4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김민성이었다. 가장 필요할 때 가장 필요한 점수를 홈런으로 만들어내면서 분위기를 뒤바꿨다.
1회초 넥센이 선취 2점을 얻었지만 승부는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었다. LG가 3회와 4회 1점씩 추격하며 기어이 2-2 동점을 만들었고, 넥센의 선발 투수 헨리 소사는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오히려 경기 초반과 달리 쫓기는 쪽은 넥센이었다.
그때 찬스가 김민성을 찾아왔다. 5회초 2아웃 이후 박병호와 강정호가 포석을 깔았다. 주자 1,3루 상황에서 호투하던 LG 선발 류제국을 상대한 김민성은 볼카운트 1B-1S에서 류제국의 3구째를 받아쳤다. 145km/h짜리 직구였다. 이 타구는 잠실구장의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결국 넥센이 승리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 셈이다.
마치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3차전 데자부 같은 홈런이었다. 김민성은 1년전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의 선발 투수 노경은을 무너트리는 동점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었다. 0-3으로 뒤지던 넥센의 분위기를 한번에 달아오르게 만든 동점 홈런이었다.
같은 홈런, 같은 점수 그리고 같은 효과를 가져온 홈런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때려냈지만 결과는 달랐다. 당시 넥센이 연장 14회말에 끝내기 안타를 맞았고, 두산에 '역스윕'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반면, 올해에는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1년사이 김민성과 넥센 모두 성장했다는 증거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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