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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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4] '첫 KS' 히어로즈, 인고의 7년 결실 맺나

기사입력 2014.10.31 21:43 / 기사수정 2014.10.31 21:46

나유리 기자
ⓒ 잠실, 권혁재 기자
ⓒ 잠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인고의 세월이었다.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 7년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2-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후 2연승을 내달린 넥센은 3승을 선점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2008년 히어로즈가 창단된 이후 한국시리즈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단 당시 이광환 감독 체제 하에 출발했던 히어로즈는 3년동안 페넌트레이스 7위-6위-7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1시즌에는 처음으로 8위까지 내려앉아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라는 쓰디쓴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랬던 넥센이 다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한 것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던 이택근이 팀으로 돌아온 2012시즌부터다. LG 출신의 두 선수 박병호와 서건창이 그해 각각 정규 시즌 MVP, 홈런왕, 신인왕까지 휩쓸면서 팀 성적을 6위까지 끌어올렸다.

염경엽 감독 체제로 출발한 2013시즌부터 넥센은 '하위권 팀'이라는 이미지까지 떨쳐낼 수 있었다. 꾸준히 4강 이내 성적을 기록하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밀리며 아쉽게 2위가 아닌 3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지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기쁨은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강해진 넥센도 '첫 가을야구'의 부담감은 떨치지 못했다. 현대 출신인 이택근, 손승락, 오재영 정도와 김민성 등 타 팀에서 뛰었던 이적생들을 제외하면 선수단의 대부분이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넥센은 2연승 후 3연패라는 '역스윕'으로 고배를 마셨다.

장기전과 단기전에서 일장일단을 기록한 넥센의 2014시즌은 출발부터 야심찼다. 시즌 초반부터 2~3위로 출발했고, 막바지까지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탄력을 받아 '만년 선두' 삼성을 위협할 수 있을만큼 좋은 성적을 남겼고 3위 NC와도 차이가 많이 나는 2위를 확정지었다. 

첫 실패를 맛봤던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넥센은 지난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염경엽 감독이 가장 중요한 승리로 꼽았던 1,3차전을 기어이 잡은 후 4차전에서도 위기를 극복하며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냈다. 

이제 넥센은 삼성을 만난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노련한 사자 군단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히어로즈의 전신 격인 현대 유니콘스는 과거 한국시리즈에서 4차례 우승하며 2000년대의 전설로 남아있다. 인고의 세월 7년을 딛고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난 넥센이 한국시리즈에서 현대 왕조를 재현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강정호의 쐐기 홈런이 터진 후 환호하는 넥센 더그아웃 ⓒ 잠실, 권태완 기자
강정호의 쐐기 홈런이 터진 후 환호하는 넥센 더그아웃 ⓒ 잠실, 권태완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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