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왼쪽)과 이택근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테이블 세터'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서건창과 이택근이 살아나야 특유의 '공격 야구'를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9로 패했다. 이날도 넥센은 서건창과 이택근부터 시작되는 라인업을 가동했다. 정규 시즌에서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최적의 조합이다.
올 시즌 서건창은 타율 3할7푼 201안타 7홈런으로 타율 1위, 득점 1위, 최다 안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연히 넥센 공격의 선봉장이었다. 서건창의 출루로 중심 타선의 타점 기회가 자연스럽게 늘어났고, 팀의 승리와 직결됐다. 넥센 선수들은 플레이오프를 앞둔 상황에서 "서건창의 출루가 핵심"이라며 '키플레이어'로 서건창을 꼽았다.
하지만 2차전 세번째 타석까지 서건창은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서건창은 볼넷과 고의 4구로 출루하는데 그쳤다. 염경엽 감독은 "건창이가 오늘(28일)은 더 나아질거라 생각한다. 어제는 첫 경기라서 부담도 컸을거고, 경기 감각도 떨어져있는 상태였다. 경기 후반부터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봤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지만, 2차전에서 1루 땅볼-2루 땅볼-삼진을 기록했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LG 신재웅의 초구를 공략해 터진 1타점 적시타다. 이번 시리즈에서 서건창이 친 타구 중 가장 깨끗하고, 잘 맞은 '서건창 다운' 안타였다.
서건창과 더불어 2번타자로 '테이블 세터'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택근은 아직 안타가 없다. 1차전에서 병살타와 삼진 1개를 포함해 5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택근은 2차전에서 또다시 4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떨궜다.
넥센이 1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모험을 걸었던 승부수가 모두 통했기 때문이다. 대타 카드가 모두 적중했고, 불펜 투수들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묘수가 매번 통할 수는 없는 법. 여전히 시원하지 못한 넥센의 공격 활로를 뚫기 위해서는 서건창과 이택근이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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