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창원, 나유리 기자] 창원에 내린 비가 LG 트윈스의 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마냥 긍정적으로만 전망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오후 5시 42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우천 순연을 선언했다. LG와 NC는 지난 19일 마산구장에서 1차전을 치렀고, 13-4로 LG가 대승을 거뒀지만, 이틀 연속 날씨 때문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LG는 1차전에서 NC를 상대로 홈런 2개를 포함해 16개의 장·단 안타를 쏟아냈다. 1회부터 거침 없었다. 1회초 결정적 3점 홈런을 터트린 최경철을 비롯해 하위 타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규 시즌에서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았던 스나이더도 3안타를 기록했고, 손주인을 제외한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한개 이상씩 쳤다.
양상문 감독을 비롯한 LG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까지 4위가 확정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페넌트레이스 막판에 긴장감을 갖고 경기를 치른 것이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맹타의 비결을 밝혔다.
2차전이 처음으로 순연됐던 20일에는 양 팀 사령탑 모두 비로 인한 연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양상문 감독은 "안타를 몰아치고 득점을 하면 그 다음날은 침체되는 경우도 있지 않느냐. 그렇게 생각하면 오늘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고 하더라도 꼭 우리에게 불리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LG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고, 심리적으로 피곤한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하루이틀 정도 쉬는건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1차전에서 패한 NC 김경문 감독도 마찬가지. "오늘의 비가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길 바란다"는 김 감독은 "하루 쉬면서 내일 1승을 한다면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리고 다음날인 21일에도 비 소식이 있다는 것을 전해들은 후에는 "날씨가 NC를 많이 도와주는 것 같다"며 은근한 미소를 지었다.
이틀 연속 마산구장을 흥건히 적신 비가 LG와 NC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더욱이 1차전에서 활발한 공격력으로 NC 마운드를 대파했던 LG의 타선이 휴식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지, 아니면 다시 경기 감각을 찾는데 시간이 소요될지 지켜볼 일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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