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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음악적 전성기 맞은 세대 아냐…록큰롤의 기본으로"(종합)

기사입력 2014.10.13 20:54 / 기사수정 2014.10.13 23:13

한인구 기자
장기하와 얼굴들 ⓒ 두루두루amc
장기하와 얼굴들 ⓒ 두루두루amc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장기하와 얼굴들이 록큰롤의 기본에 충실한 음악으로 돌아온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정규 3집 '사람의 마음'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 및 기자간담회가 1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무대륙에서 열렸다.

이날 음악감상회는 팬들이 보내준 CD 플레이어를 나눠준 뒤 시작됐다. 대형 스피커를 통한 감상회가 아닌 팬들의 정성으로 이뤄진 것. 장기하의 데뷔 음반 '싸구려 커피'가 한장 한장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졌던 것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듯했다. 투박하지만 정성이 깃들어 보였다.

'사람의 마음'은 앨범 전반적으로 장기하가 보여줬던 재기 발랄한 가사는 유지하되 록큰롤적인 요소를 더했다. 장기하가 공연의 첫머리를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첫 번째 트랙 '별 일 없었니'는 강렬한 사운드를 자랑했다. '올 생각을 않네' '좋다 말았네' '기억이 안 나'도 이런 흐름을 그대로 실었다.

'좋다 말았네' '잊혀지지 않네' 등에서는 틀에 박히지 않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적인 특색이 녹아있었다. 이러한 두 가지 특징들은 타이틀곡 '사람의 마음'에 표현됐다. 담담한 가사와 강한 록 사운드가 중심이 된 것이다.

이어 선공개곡 '내 사람'과 타이틀곡 '사람의 마음'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장기하의 '막춤'으로 화제가 됐던 '내 사람'과 이를 재편집하고 현장 스케치를 담은 '사람의 마음'은 눈길을 끌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음악과 뮤직비디오가 끝난 후 정규 3집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장기하는 "지난 2집 '장기하와 얼굴들'이 발매되고 3년 4개월이 지났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작업했다"고 말했다.

장기하는 "이번 앨범의 작사, 작곡은 제가 다 했다. 편곡 작업은 6명이 공동 작업으로 진행했다. '싸구려 커피' 때부터 앨범 주제를 정해놓고 쓴 적은 없다. 일정 기간 동안 자연 발생된 곡을 모아봤다. 이번에는 모든 곡들을 보니 '사람의 마음'이었다. 어떤 곡에는 지고지순한 마음, 어떤 곡에는 파렴치한 마음 등 누구라도 겪어봤을 만한 감정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운드 적으로는 전작들보다 단순하고 강렬한 록큰롤 기본에 충실한 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기하의 '내 사람' 뮤직비디오는 그의 막춤으로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장기하는 "록큰롤의 기본에 충실한 음악을 하려고 했다. 록큰롤의 어원은 '몸을 야하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6년 동안 공연을 해오면서 무대 위에서 흥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정해진 안무를 했지만, 제가 저를 봤을 때 정말 잘 놀더라. 흥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 춤으로 음악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건강한 신체를 영상에 담아놓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올해 33세인데, 내년에 어떻게 될지 불분명하다. 이렇게 움직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장기하와 얼굴들 ⓒ 두루두루amc
장기하와 얼굴들 ⓒ 두루두루amc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번 앨범에서 더욱 센 기타 사운드를 자랑한다. 그 중심에는 '양평이 형'으로 잘 알려진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가 있었다.

하세가와 요헤이는 "장기하와 얼굴 1집이 끝날 쯤 세션 멤버로, 2집 때는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이번에는 밴드에 합류해서 같이 했다는 느낌이 든다. 밴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번 앨범에는 다른 멤버들의 아이디어가 많이 포함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밴드지만, 조금 더 멤버들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장기하는 정규 3집의 사운드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장기하는 "기본적으로는 영미권 인디신에서 60,70년대 록큰롤을 재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밴드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실은 좋아서 하고 있는 것이다. '록덕'이라서 하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하는 "우리의 세대가 음악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세대는 아닌 것 같다. 음악을 로망으로 삼는 것을 본 받는 노력들이 꽤나 괜찮은 시도가 됐다"고 전했다.

장기하와 얼굴들 정규 3집 수록곡 '착한 건 나쁜 게 아니야 part 2'에는 선배 가수 전인권이 참여했다.

장기하는 "전인권 선배님이 '착한 건 나쁜 게 아니야' 파트2에 보컬을 담당하셨다. 굉장히 임팩트가 있는 부분이다. 파트 1이 진행되고 한 키가 올라가고 지르는 부분을 들었을 때, 처음부터 전인권 선배님이 불러주셨으면 했다.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장기하는 "차트 성적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가 별 신경 안 쓴다는 생각도 했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어찌됐건 저희는 많이 들어주실수록 감사하다. 지금의 차트라는 것이 여러 이슈가 어떻게 흘러가는 것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이 가진 가치보다 높게 평가되는 것도 있고 그 반대도 있다.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차트 성적이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기하는 "음악을 듣고 '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 것은 아니었구나'라고 하고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없다기보다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려는 노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만든 적은 없다. 이번 앨범 역시 '사람의 마음'이다. 누구나 간직하는 듯한 노래들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정규 3집 선공개곡 '내 사람'은 7일 발표됐으며, 정규 3집 '사람의 마음'은 15일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사람의 마음'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13곡이 담겼다.

장기하 ⓒ 두루두루amc
장기하 ⓒ 두루두루amc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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