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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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독일인' 슈틸리케, 남달랐던 첫 만남

기사입력 2014.10.08 08:33 / 기사수정 2014.10.08 08:34

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이 처음 소집된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직접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 ⓒ 엑스포츠뉴스
축구대표팀이 처음 소집된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직접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슈틸리케호가 닻을 올렸다. 첫 만남부터 남달랐다. 섬세함으로 무장된 독일인은 새로운 가능성과 기대감으로 첫 훈련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 7일 축구대표팀이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첫 만남이다. 23명의 태극전사들은 설레임과 기대감을 안고 파주에 입성했다. 새로운 감독에 대한 궁금증은 이날 최고 이슈였다.

특히 선수들은 훈련을 기다렸다. 슈틸리케 감독의 구상과 색깔을 보고 싶어했다. 첫 훈련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간단 명료하게 계획을 설명했다. '짧고 굵게' 가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은 주로 몸을 푸는 간단한 훈련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 속도 경쟁이라든지 힘든 훈련들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훈련들을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감독이 원하는 부분을 잘 따라주는 것이 짧은 시간동안 우리들이 해나가야 할 부분"이라며 선수들이 훈련을 잘 따라줄 것을 은연중에 요구했다.

훈련이 시작되자 예정시간을 훨씬 넘겼다. 한 시간 내에 끝날 것으로 알려졌던 훈련은 어느덧 캄캄해진 밤하늘을 맞이했다. 100분 가량 진행된 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섬세함을 드러냈다. 뜨거운 열의도 함께였다.

선수들이 체조로 몸을 푸는 중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바삐 움직였다. 직접 훈련용 콘을 훈련장 곳곳에 설치했다. 걸음으로 거리를 직접 재는 일도 마다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실시된 대표팀 첫 훈련에서 직접 훈련용 콘을 배치하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 엑스포츠뉴스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실시된 대표팀 첫 훈련에서 직접 훈련용 콘을 배치하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 엑스포츠뉴스


곧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수들을 모두 불렀다. 8명의 수비수들을 2개조로 나눠 '대형 유지'를 집중적으로 연습시켰다. 중앙에서 목청껏 훈련 방법을 일일이 설명하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을 이끌어냈다. 세트피스 수비도 놓치지 않았다. 그동안 한국의 약점으로 꼽혔던 세트피스 수비를 바로 잡고자 했다. 선수들의 위치를 직접 알려주고 공을 걷어내는 방향을 지정해주는 등 세밀한 설명들이 계속됐다.

100분 간의 훈련은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줬다. 섬세함이 많이 묻어났다. 한국 대표팀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과거 네덜란드 출신 외국인 감독과 함께 했던 경험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독일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주호(마인츠)는 "스위스와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것은 독일 출신 감독들은 사소한 문제에서 가볍게 넘기시지 않은 것 같았다"면서 "세밀한 부분들이 독일 사람들에게 있었다고 생각한다. 독일이 계속 강국으로 가는 이유도 기본을 유지하면서 세밀한 부분을 유지하는 것이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어"독일 사람 자체가 사소한 것부터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속해서 대비하는 자세를 가졌다"면서 "슈틸리케 감독님도 작은 것부터 잘 대비시키시고 준비를 하실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독일인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을 짚어내기도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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