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던지고 싶었어요.”
이태양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5회초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피안타는 단 1개. 팀을 승리로 이끈 호투였다. 한국은 이태양의 활약을 앞세워 7-2로 승리했다.
한국은 예선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중국전은 수월한 경기가 예상됐으나, 경기 초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여기에 선발 이재학마저 흔들렸다. 이재학은 4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류중일 감독은 5회부터 이태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전에 이태양은 22일 태국전 1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묵묵히 자신에 차례를 기다려온 이태양은 인상적인 피칭으로 류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국제대회 데뷔전임에도 자신의 공을 뿌렸다. 삼진은 5개 솎아냈고, 볼넷은 없었다.
이태양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한국은 박병호의 3점 홈런등을 앞세워 승리, 결승행 티켓을 얻었다. 이태양은 단연 이날 승리의 MVP 중 한 명이었다. 이태양은 승리를 견인함과 동시에 선배들이 나설 기회를 차단, 28일 대만전 마운드 운영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이태양이 잘 던져 줬다”고 흐뭇했다. 이태양은 “경기에 나가고 싶었는데, 마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태양은 올해 한화 마운드에 혜성처럼 등장해 에이스다운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그 결과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영광도 안았다. 이태양은 태극마크를 달고 선배들과 생활하면서 많이 경험하고 배우고 있다고 했다.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면서 많은 경험을 통해 성장 중이다. 이태양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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