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D-30일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을 마치고 치뤄진 공개훈련에서 역도 국가대표 사재혁이 열띤 훈련을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국 역도의 간판 사재혁(29·제주도청)은 '오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숱한 부상에도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는 사재혁은 30일 앞으로 다가온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사재혁이 다시 바벨을 잡는다.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선수 생활을 끝내야 하는 큰 팔꿈치 부상을 당하는 순간에도 바벨을 놓지 않았던 사재혁은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이겨내고 아시안게임 앞에 선다.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서게 한 오른쪽 팔꿈치는 여전히 불편하다. 사재혁은 "아프다. 계속 아픈데 참고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최고 무게를 들거나 시합이 다가오면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부상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부상을 당하고 국가대표로 돌아오기까지 한순간도 도전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 재활과 수술, 은퇴와 재기까지 결정의 나날이 계속됐다.
사재혁은 이번 대회 77kg급에서 85kg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한다. 살을 찌우려 애를 쓰지만 아직 82kg에 머물고 있다. 워낙 운동량이 많다보니 상당한 음식을 먹고 있지만 좀처럼 살이 붙지 않는다.
사재혁은 "지금이 82kg인데 88kg까지는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금 체중으로도 경기는 나가겠지만 그 차이는 상당하다"고 말했다.
굳이 무리해서 체급을 올린 이유는 뭘까. 그는 "도전이다. 사실 77kg급이면 편하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도전을 하고 싶었다. 부상 재발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일 생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20일 오후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D-30일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을 마치고 치뤄진 공개훈련에서 역도 국가대표 사재혁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첫 술에 배가 부를 수 없지만 사재혁은 85kg급도 낙관하고 있다. "체급을 올린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잘 모르겠다"면서도 "이미지트레이닝으로 생각하는 목표 기록은 있다. 상당히 높다"고 웃었다.
그의 목표는 인상 175kg, 용상 220kg이다. 용상의 경우 세계신기록인 219kg을 넘어서는 수치로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보겠다는 사재혁의 의지가 담겨있다.
사재혁은 "대표 선발전에서 213kg에 도전했다. 클린 동작이었지만 팔이 아파 포기했는데 계속 시도했다면 가능했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뚜렷한 목표가 있는 만큼 사재혁은 훈련만 생각하고 지내는 중이다. 아시안게임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것도 기자회견 일정을 통보받고서야 알게 됐다.
사재혁은 "내 시계는 경기 날인 9월24일 오후 7시에 맞춰져 있다"며 "현재 성공을 바라보기보다 나중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