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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을 뒤흔든 '헐크의 판단'

기사입력 2014.08.13 22:04

나유리 기자
이만수 ⓒ 엑스포츠뉴스DB
이만수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전날의 안타까움 때문이었을까.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이 이례적인 2연속 합의판정 성공을 이끌어냈다.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LG의 시즌 14차전. 1-0으로 앞서던 SK는 3회말 3점을 내주며 1-3으로 역전됐다.

이어진 4회초 SK쪽으로 유리한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박정권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다. 나주환의 땅볼타구때 박정권이 포스아웃됐고, 김성현마저 헛스윙 삼진을 기록해 이대로 찬스가 무산되는듯 했다.

흥미로운 상황은 8번타자 임훈의 타석에서 나왔다. LG 선발 류제국과 승부하던 임훈의 볼카운트 1B-1S때 1루주자 나주환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2루심 박종철 심판은 나주환이 태그아웃됐다고 선언했고, LG 수비수들은 이닝이 종료됐기 때문에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이 곧바로 합의 판정을 신청했다. 나주환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는 의미였다. 결국 4심 합의 판정 결과 나주환이 2루에서 세이프됐다고 판정을 번복했고, 덕아웃으로 귀환했던 LG 야수들은 다시 장비를 챙겨들고 자신의 포지션으로 돌아갔다.

계속되는 2사 주자 2루 상황. 류제국의 3구째 공이 임훈의 무릎 부근을 미묘하게 스치며 포수 최경철의 글러브에 꽂혔다. 심판은 볼로 선언했지만 이번에도 곧바로 이만수 감독이 챌린지를 신청했다. 임훈의 다리를 스쳤다는 주장이었다.

이번에도 4심이 합의 판정에 들어갔고, 이만수 감독의 주장이 인정됐다. 결국 임훈이 1루에 들어간 후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정상호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2-3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여전히 주자가 득점권에 놓인 가운데 이만수 감독은 다시 한번 승부수를 걸었다. 1번타자 김재현의 타석에서 대타 한동민을 기용한 것이다. 대타 카드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한동민은 류제국의 4구째를 받아쳤고 우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이때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SK는 4-3 역전까지 일궈냈다. 2회 이후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류제국은 두차례 판정 번복에 흔들린 셈이 됐다.

전날(12일)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5회말 LG 공격때 오지환의 1루 세이프 판정을 두고 이만수 감독이 합의판정을 요청하기 위해 나섰지만, 30초가 지났다는 이유로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때문에 이날 이 감독은 '전광석화'와 같은 동작으로 미심쩍은 판정이 나올 때 마다 재빨리 브레이크를 걸었고, 2번 연속으로 합의 판정에 성공했다.

결국 이때 승부가 갈렸다. SK는 8-5로 승리하며 LG와의 주중 2연전을 쓸어담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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