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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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천만돌파③] 영웅과 인간 넘나든 최민식…'천만배우' 반열에 오르다

기사입력 2014.08.10 09:48 / 기사수정 2014.08.10 19:40

박지윤 기자
 배우 최민식은 영웅 이순신과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모두 담아냈다. ⓒ '명량' 스틸컷
배우 최민식은 영웅 이순신과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모두 담아냈다. ⓒ '명량' 스틸컷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이순신 장군이 2014년 여름 살아났다. 그동안 국사책에서 잠들어 있던 이순신을 보기위해 1000만 명의 사람들이 영화관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관객은 배우 최민식을 통해 이순신 장군과 만났다.

처음에는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졌다. 아무리 27년의 연기 베테랑인 최민식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충무공 이순신은 그야말로 나라를 구한 인물이다. 만약 명량에서 패했다면 일제 식민지가 300여 년 앞당겨졌을 수 있다는 의견이 존재할 정도로 이순신은 조선 역사에서 아니,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영웅이다.

최민식 역시 이를 모르지 않았다. 배역이 주어졌을 때 그는 기쁨보다는 우려와 걱정이 컸다. 20년이 훌쩍 넘는 배우 생활에서도 가장 어려운 도전이었다. 최민식 역시 "꿈에서라도 이순신 장군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아직도 개운치가 않다"며 기자단 앞에서조차 아쉬움과 미련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최민식의 우려와 달리 관객의 반응은 뜨거웠다. 최민식은 어머니 앞에서 눈물 흘리고, 아들을 생각하는 인간 이순신을 창조했다. 물론 전장에서 백병전을 이끄는 장수의 모습도 흠잡을 데 없었다. 결국 인간과 영웅 이순신을 모두 놓치지 않은 최민식의 연기력이 관객의 심장을 뜨겁게 달궜다. 교과서에 잠들어있던 이순신은 그렇게 2014년을 살아가는 관객에게 다가왔다.

신드롬에 가까운 '이순신 열풍'과 '명량'의 흥행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했다. 전통 사극에 대한 갈망, 해양 액션에 대한 기대감, 영웅을 바라는 정치적 요소, 역사 의식 부재에 대한 위기감까지. 이 모든 것들을 충족시킬 수 있었던 것은 이순신을 연기한 최민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한민국의 '연기의 신'으로 꼽히던 최민식은 자신이 그토록 우려했던 캐릭터 '이순신'을 통해 천만배우 반열에 올랐다. 1992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시작으로 '취화선',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로 이어지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명량'은 가장 굵은 글씨로 새겨졌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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