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표팀 감독, 독이 든 성배 아니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사퇴를 결정한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향한 따가운 시선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홍 감독은 10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팀 사령탑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그는 "국민들께 실망감만 안겨 드려 죄송하다"면서 "더 발전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번 일로 '월드컵 후 감독 사퇴'의 공식은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브라질월드컵에서의 기대 이하의 성적은 사퇴 여론을 불러 일으켰다. 홍명보 감독은 물론 축구협회에 대한 불신과 책임 요구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와 함께 대표팀 감독에 대해 '독이 든 성배'라는 악명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성적과 결과에 따라 경질 혹은 사퇴되는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독이 든 성배란 표현이 늘 뒤따랐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부인했다. 그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면서 "한국 축구는 그 사이 많이 발전했다. 대표팀 감독에게는 주위에 많은 영향이 있다. 나 역시 그것을 알고 시작했고 오랜기간 대표팀에 있어봤기 때문에 올바르게 나아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은 모두 결과론에 따르고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나는 실패한 감독"이라면서 "앞으로 어떤 부분들이 개선될 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한국 축구에 지속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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