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로이스는 부상으로 월드컵행이 불발됐다. ⓒ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브라질-독일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역사적인 대승에도 메수트 외질은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외질의 마음 한구석에는 월드컵 무대에 함께하지 못한 동료 마르코 로이스가 있었다.
독일은 9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홈팀 브라질을 상대로 7-1로 대승을 거뒀다.
독일 대표팀은 전반에만 5골을 터트리며 브라질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자존심을 구긴 브라질은 후반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이며 골문을 두들였지만, '전차군단'이 자랑하는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 번번이 막혔다. 브라질은 경기 종료 직전 오스카가 골을 터트리며 무득점 패배를 간신히 면했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독일 대표팀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월드컵 통산 16호골을 기록, 브라질의 호나우두(15골)를 제치고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다.
경기 내용에서도, 신기록 수립이라는 측면에서도 브라질을 압도한 완벽한 승리였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외질은 브라질에 함께 오지 못한 동료 마르코 로이스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외질은 경기 직후 SNS를 통해 "로이스, 너와 7-1 승리를 함께하지 못해 애석하다"는 메세지를 남기며 동료를 향한 그리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마르코 로이스는 월드컵 개막 직전 아르메니아와의 평가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누구보다도 월드컵 무대를 갈망했지만, 발목 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으로 로이스는 월드컵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다. 당시 로이스는 "꿈이 단 1초만에 날아가 버렸다"며 침통해 했다.
지난 몇년간 로이스와 외질은 독일 대표팀에서 함께 그라운드를 누벼왔다. 비록 비슷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경쟁 상대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두 선수 모두 '전차군단'을 이끌어갈 에이스임에 틀림없다. 역사적인 대승 앞에서도 동료를 떠올리는 외질의 깊은 우정이 빛난 경기였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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