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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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 3인방' 테니스 황금기 이끈다

기사입력 2014.07.07 09:11 / 기사수정 2014.07.07 09:13

조영준 기자
로저 페더러(왼쪽) 라파엘 나달(가운데) 노박 조코비치(오른쪽) ⓒ Gettyimages/멀티비츠
로저 페더러(왼쪽) 라파엘 나달(가운데) 노박 조코비치(오른쪽)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칭송을 받은 로저 페더러(32, 스위스, 세계랭킹 4위)는 여전히 살아있다. 3~4년 전부터 페더러의 시대는 지났다는 일부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는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6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14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그는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접전 끝에 노박 조코비치(27, 세르비아, 세계랭킹 2위)에 패했지만 두 선수의 실력은 대등했다.

'무결점'으로 불리는 노박 조코비치는 이번 윔블던 테니스대회 결승전에서 페더러를 3-2(6<7>-7 6-4 7-6<4> 5-7 6-4)로 제압했다. 4시간에 가까운 접전 끝에 페더러를 제친 그는 개인통산 7번째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우승을 달성했다.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8, 스페인, 세계랭킹 1위)도 빼놓을 수 없다. 비록 이번 윔블던에서는 1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달 초에 열린 롤랑가로 프랑스오픈에서는 정상에 등극했다.

'롤랑가로의 황제'로 불릴 만큼, 나달은 이 대회에서만 무려 9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호주오픈 1회 프랑스오픈 9회 윔블던 2회 US오픈 2회 우승 경험이 있다. 현역 선수들 중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한 이는 페더러와 나달 밖에 없다.

페더러와 나달이 함께 활동하는 현재는 ‘테니스의 황금기’로 볼 수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2명의 선수가 동시에 뛰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까지 남자 테니스는 페더러와 나달의 시대였다. 이들이 맞붙는 경기는 최고의 매치업으로 불렸다.

그러나 양대 산맥의 균형이 허물어졌다. 이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온 새로운 강자인 조코비치는 2011년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3개의 메이저대회를 휩쓸었다. 여기에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6, 영국, 세계랭킹 5위)까지 가세하면서 남자 테니스의 '빅4'가 형성된다.

이들 간의 실력 차는 크지 않다. 이들은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하며 남자 테니스의 역사를 새롭게 작성해나갔다.

한동안 나달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흔들렸다. 서른을 훌쩍 넘긴 페더러는 체력 문제와 부상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조코비치는 연이은 메이저대회 준우승에 그치며 2011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노박 조코비치가 2012 프랑스오픈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노박 조코비치가 2012 프랑스오픈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하지만 올해, 페더러와 나달 그리고 조코비치의 기량은 모두 살아났다. 나달은 호주오픈에서 준우승 그리고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에서만 4번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프랑스오픈 준우승은 아쉬웠다. 페더러와 조코비치에 이어 현역 선수 중 3번째로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전성기 때의 기량을 되찾은 페더러를 제압하며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페더러의 부활은 의미심장하다.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인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 세계랭킹 3위)가 페더러의 대체자로 나설 것 같았다.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여겨졌지만 여전히 페더러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이번 윔블던에서는 나달이 덜미를 잡힌 가운데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결승전에서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빅3'가 이끌어가는 테니스의 황금 시대는 언제까지 진행될까.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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