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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태양, 흔들려도 넘어지진 않았다

기사입력 2014.07.03 22:12 / 기사수정 2014.07.03 22:12

임지연 기자
한화 우완 영건 이태양이 3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했다. ⓒ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우완 영건 이태양이 3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했다. ⓒ 한화 이글스 제공


[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흔들렸으나, 무너지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우완 영건 이태양이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태양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태양은 최고 148km 이른 속구(65개)와 슬라이더(22개), 커브(7개), 포크(18개) 등을 섞어 총 112구를 던지며 10피안타(1홈런)1볼넷 6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 양상문 감독은 "이태양의 투구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자신이 팀의 에이스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한화 선수들 역시 이태양이 나가면 아마 기대를 할 것이다. 그런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양 감독의 말처럼 에이스다웠다. 이태양은 1회부터 홈런포를 얻어맞는 등 쉽지 않은 경기 초반 흔들렸다. 그러나 4회부터 안정감을 찾으며 오래 마운드를 지켰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실점을 최소화하는 위기관리 능력도 뽐냈다.

이태양은 1회말 2사 후 LG 3번 박용택에게 바깥쪽 높은 속구를 던졌다. 이 공은 그대로 통타당해 좌월 솔로포로 연결돼 선취점을 내줬다. 2회말에는 이병규(7번)와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를 자초했고, 손주인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0-2가 됐다.

3회말에도 실점했다. 이태양은 또 박용택에게 장타를 맞았다. 초구 속구에 우익수 옆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이병규에게 1타점 적시 우전 안타를 맞아 0-3으로 끌려갔다.

4회도 위기였으나 스스로 극복했다. 이태양은 4회말 선두타자 손주인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1사 3루서 오지환을 2루수 뜬공, 임재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엔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로 누상에 주자를 쌓았다. 1사 후 이병규의 타구를 우익수 김경언이 잡지 못해 2루타를 내줬다. 이어 채은성의 타구를 3루수 송광민이 처리하지 못해 다시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이태양은 2사 1,3루에서 김용의를 몸쪽 공으로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이태양의 호투에 한화 타선도 응답했다. 한화는 6회 2사 2루에서 터진 캡틴 고동진의 1타점 적시 우전안타와 대타 최진행의 우중간 적시타를 더해 2점을 만회했다. 이어 7회 정근우의 역전 투런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팀이 4-3으로 앞선 7회말 등판한 이태양은 대타 정성훈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박용택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이진영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박정진은 이병규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7회를 끝냈다.

아쉽게도 불펜이 흔들리면서 시즌 4승 수확엔 실패했다. 그러나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은 이태양의 활약은 충분히 에이스다웠다. 이태양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55에서 3.60이 됐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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