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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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보니킥과 결승골, 디 마리아의 두 얼굴

기사입력 2014.07.02 04:09 / 기사수정 2014.07.02 04:11

김형민 기자
앙헬 디 마리아 ⓒ Gettyimages/멀티비츠
앙헬 디 마리아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앙헬 디 마리아가 아르헨티나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디 마리아는 2일(한국시간) 오전 1시 브라질 상파울루의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후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디 마리아의 한 방으로 아르헨티나는 스위스를 1-0으로 누르고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빈공으로 고생했다. 스위스 수비벽에 막힌, 지지부진한 공격진으로 인해 진땀을 빼야 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빠지긴 했지만 공격편대는 여전히 화려했다. 리오넬 메시가 중심을 잡았고 에스키엘 라베찌가 선발 출격했다.

디 마리아 역시 모습을 드러냈다. 왕성한 활동량와 위협적인 돌파는 그의 전매특허였다. 스위스를 상대로 디 마리아는 분주히 움직였다. 결말은 좋았지만 민폐와 영웅의 상반된 두 얼굴을 보이는 등 결승골 이전까지 118분은 그리 빛나지 못했던 디 마리아였다.

그의 두 얼굴은 두 가지 장면으로 요약됐다. 라보나킥과 결승골이었다. 후반 중반 디 마리아는 무리수를 뒀다. 스위스 진영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디 마리아는 침투한 후 크로스 기회를 잡았다. 정확히 보고 연결했다면 충분히 득점이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다. 순간 디 마리아는 갑작스레 라보나킥을 시도했다. 킥한 공은 그대로 방향을 잃은 채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고 득점 찬스는 날렸다.

아르헨티나로서는 아쉬운 장면이 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디 마리아의 자책성 플레이로 봐도 무방했다. 골문 앞으로 침투하던 동료 선수들로서도 분통이 터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를 중계하던 이영표 KBS해설위원은 "득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시도는 섣불렸다. 아마 거스 히딩크 감독이 보는 앞에서 했다면 바로 디 마리아를 뺐을 것"이라면서 비판했다.

디 마리아는 라보나킥 애용가로 잘 알려져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환상적인 라보나킥을 자주 선보였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라보나킥으로 나가려는 공을 살려내기도 했다. 하지만 도 아니면 모였다. 잘 연결되면 문제가 없지만 실패했을 경우에는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행동임에는 틀림 없었다.

이번 스위스전에서의 라보나킥은 환상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밋밋한 패스 하나가 아르헨티나를 일찌감치 살릴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던 장면이었다. 민폐를 뒤로 하고 디 마리아는 결국 구국 영웅이 됐다. 연장 후반 메시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디 마리아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공격진은 하나가 되지 못했다. 비록 살아남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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