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가 위협적인 노란 물결로 남미 어드벤티지를 과시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콜롬비아가 그리스를 압도했다. 원동력은 견고한 조직력만이 아니었다. 공포에 가까운 노란 물결은 남미 어드벤티지의 위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콜롬비아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를 3-0으로 눌렀다.
이날 경기장은 노란 물결로 가득 채워졌다. 모두 콜롬비아 팬들이 만들어낸 장관이었다.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타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었지만 콜롬비아는 마치 홈팬이 된 듯한 분위기에서 그리스를 상대할 수 있었다.
큰 이점이 됐다. 그리스로서는 압도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장 이곳저곳이 노랗게 물들면서 정신적인 압박감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 주변에서는 커다란 함성과 야유가 쏟아졌다. 그리스가 공격을 시작할 때쯤이면 경기장 관중들은 일제히 야유로 위협을 가했다. 다리에 힘이 빠진 그리스의 공격은 지지부진할 수 밖에 없었다.
노란 물결의 힘을 받은 콜롬비아는 위협적인 장면들을 연이어 만들어냈다. 유기적인 플레이와 세부 전술이 잘 이행됐다. 선제골을 자신감을 더욱 키워줬다. 전반 5분만에 콜롬비아가 먼저 골망을 흔들며 앞서갔다. 후안 기예르모 콰드라도가 내준 땅볼 패스를 파블로 아르메로가 오른발 슈팅을 연결했다. 발을 떠난 공은 수비에 굴절돼 그대로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콜롬비아는 후반전에 쐐기골을 기록했다. 후반 13분 라다멜 팔카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온 테오필드 구티에레스가 해결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아벨 아길라르가 살짝 방향을 바꾼 공을 골문 앞에 서 있던 구티에레스가 마무리했다. 추가시간 제임스 로드리게스의 추가골까지 더해진 콜롬비아는 결국 3-0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콜롬비아 원정 응원단은 눈여겨 봐야 하는 대목이었다. 상당한 남미 어드벤티지를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대회 개막 직전부터 남미팀들의 강세를 예상하는 이는 많았다. 근접한 거리와 익숙한 기후가 남미 축구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이야기가 오갔다. 우승 후보 선정에도 한몫했다. 남미 어드벤티지를 고려해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우승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적지 않았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이에 따라 타팀들에게는 남미 경보가 울렸다. 같은 C조에 속해 콜롬비아를 만나야 하는 일본, 코트디부아르는 물론 다른 남미팀과 만나는 대표팀들도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해졌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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