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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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할이 만든 젊은 '토털사커', 티키타카를 지우다

기사입력 2014.06.14 06:37 / 기사수정 2014.06.14 09:15

김형민 기자
루이스 반 할 감독이 만들어낸 젊은 오렌지군단이 스페인을 제압했다. ⓒ 더 텔레그라프 홈페이지 캡쳐
루이스 반 할 감독이 만들어낸 젊은 오렌지군단이 스페인을 제압했다. ⓒ 더 텔레그라프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젊은 오렌지군단이 무적함대를 넘었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의 계획하에 일사불란했다. 기동력과 전략을 앞세운 네덜란드는 스페인의 티키타카를 지우는 데 성공했다.

반 할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을 5-1로 제압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던 스페인을 상대로 네덜란드는 자신들의 토털사커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대승을 연출해냈다.

특히 이날 반 할 감독의 지도력과 안목이 돋보였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반 할 감독의 구상 아래 잘 진행된 경기였다. 우선 스리백과 투톱이 좋은 효과를 보였다. 반 할 감독은 대회 개막 전까지 스리백과 포백의 변환을 연구, 대표팀에 주입시켰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르크스 인디, 론 블라르 등 반 할 감독의 심복들이 그대로 중용됐다. 만만치 않은 스페인을 상대로 수비를 강화하면서 공격 효과도 노리는 스리백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스리백은 경기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중앙이 밀집되면서 스페인의 공격력을 반감시켰다. 디에고 코스타 등이 뒷공간 침투를 수시로 노렸지만 견고했던 네덜란드 수비진은 페널티킥 실점만을 허락할 뿐 위기 상황들도 잘 넘겼다.

로빈 반 페르시와 아르옌 로벤 투톱 형태도 반 할 감독이 고안해 낸 결과였다. 스페인을 뚫을 창으로 네덜란드는 반 페르시, 로벤 콤비를 선택했다. 투톱 같은 투톱 아닌 날개였다. 최전방에 선 반 페르시와 로벤은 좌우로 넓게 움직이면서 중앙 웨슬리 스네이더가 올라 설 자리를 만들어줬다. 자연스레 스리톱의 형태까지 변형이 가능했다.

이들의 강점은 스피드였다. 특히 로벤은 폭발적인 드리블로 스페인 수비의 진을 빼놨다. 여기에 좌우 풀백까지 올라서면 네덜란드의 공격력은 배가됐다. 확실한 골잡이 반 페르시의 영향력도 상당했다. 베테랑 공격수로 후배들을 이끈 반 페르시는 혼자서 두 골을 책임지며 MOM급 맹활약했다. 로벤 역시 주변과 발을 잘 맞추면서 멀티골을 뽑아냈다.

네덜란드의 유기적인 공세에 스페인도 고개를 떨궜다. 스페인은 경기 초반 긴 패스를 자주 시도하는가 하더니 네덜란드의 빠른 역공과 압박에 기가 눌리면서 특유의 티키타카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반 할 감독의 시나리오대로 되자 반 페르시도 감탄사를 자아냈다. 그는 "나의 득점은 반 할의 공이 크다. 모든 장면들은 그의 예상대로 흘렀다"며 반 할의 맞춤형 전술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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