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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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가는 로벤, 카시야스 상대 '주홍글씨' 지울까

기사입력 2014.06.13 17:22 / 기사수정 2014.06.13 18:21

김형민 기자
아르옌 로벤이 이케르 카시야스와의 재대결을 벼르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아르옌 로벤이 이케르 카시야스와의 재대결을 벼르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스페인 대표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를 만나면 유난히 이를 가는 이가 있다. 바로 네덜란드의 아르옌 로벤이다.

로벤이 카시야스의 맞대결을 벼르고 있다. 로벤이 나서는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스페인과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매우 중요한 한판이다. 결과에 따라 향후 대진과 운명이 바뀔 수 있다.

네덜란드, 스페인 모두 조 1위를 내심 노린다. 이유는 브라질 때문. 개최국 브라질만은 피하고 싶다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조 2위를 할 경우 A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서로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로벤은 남다른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번 스페인전은 네덜란드에게도 설욕전이지만 로벤 개인 입장에도 지난날 과오를 씻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렇게 이를 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로벤은 당시 크나큰 실수를 범했다. 두 차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놓치는 누를 범했다. 오른쪽 날개였던 로벤은 역습 찬스에서 두 번이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히면서 머리를 감싸쥘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네덜란드는 스페인에 0-1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로벤이 득점에 성공했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졌을 것이란 게 대다수의 평가였다. 이후 주홍글씨가 됐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카시야스를 만나면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고 마음은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로벤은 카시야스와의 대결을 벼르고 또 벼렀다. 스페인과의 월드컵 대결이 성사되자 뛸 듯이 기뻐했다.

조추첨 후 로벤은 "카시야스를 넘을 두 번째 기회를 잡았다"며 설레임을 보였다. 대망의 스페인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시야스를 향한 도전장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루이스 반 할 감독과 함께 참석한 로벤은 "카시야스를 상대로 범한 실수는 아직도 내 삶을 따라다닌다"면서 이번만큼은 마음의 짐을 내려 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스페인전을 앞둔 네덜란드로서는 로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변수는 포지션이다. 날개가 유력하지만 경우에 따라 최전방 소화 가능성도 있다. 주포 로빈 반 페르시의 완전치 못한 몸상태 때문. 사타구니 부상으로 애를 먹었던 반 페르시는 1차전 출격 가능성을 높였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걸림돌이다.

대회 준비기간 중 텔레그라프 등 네덜란드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로벤을 최전방에 세우는 카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반 페르시 부재시 로벤이 원톱에 설 가능성도 있다. 최전방은 로벤에게도 낯선 구역은 아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최전방 제로톱 공격수 '폴스9'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경기를 앞둔 소감도 남다르다. 로벤은 "우리는 앞을 내다본다"면서 "이번 경기를 설욕전으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고 2010년 일은 그때 끝났다. 이번은 조별리그 경기다. 2010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기"라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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