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쉬 벨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38일 만에 맛본 홈런의 손맛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래도 장타력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반등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었다. LG 조쉬 벨 이야기다.
조쉬 벨은 8일 잠실 KIA전에서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시즌 초반 중심타자로 활약하던 조쉬 벨은 최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거나 하위타순으로 출전하는 경기가 늘어났다. 3·4월 타율 3할 1푼 3리, OPS는 무려 0.997이었다. 홈런도 8개를 터트리면서 잠실구장 홈런왕의 탄생을 예고했다. 딱 4월까지.
5월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한국 프로야구 스트라이크 존 적응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처음부터 스윙 스피드를 앞세워 타격하는 유형은 아니었다. LG 양상문 감독은 "자기 존에 들어오는 공만 치는 선수다. 그런데 자기가 생각하는 존에서 벗어나는 공을 잡아주니까 거기에 따라가게 됐다. 그러면서 밸런스가 흐트러진 모양이다"라고 진단했다.
홈런왕을 넘보던 조쉬 벨은 5월 들어 22경기에서 타율 2할 1푼 8리, OPS 0.564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3루 수비에서는 좋은 활약을 이어갔지만 타격은 그렇지 못했다. 특히 외국인선수에게 기대하는 홈런이 나오질 않았다.
LG는 여전히 팀 장타율 최하위에 그쳐있다. '타고투저'는 LG에게 '남의 집 일'이나 마찬가지. 타율이 낮은 것도 한몫했다. 순수장타율(장타율-타율)에서도 리그 최하위(0.109)에 그친 상황에서 타율 탓만 할 수는 없다. 조쉬 벨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팀 장타력이 떨어진 상태다. 그리고 가장 큰 폭발력을 갖고 있는 선수가 조쉬 벨이다.
양 감독은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 "배트가 나오는 타이밍이 늦다고 봤다. 김무관 코치와 함께 조쉬 벨에게 이 점을 지적했더니 본인도 수긍하더라"라며 "최근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과물은 금방 나왔다. 조쉬 벨은 8일 KIA 데니스 홀튼을 상대로 38일 만에 시즌 9호 홈런을 날렸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큰 타구였다. 그러나 이후 삼진 3개 포함 4타석 연속 범타에 그치며 백창수와 교체됐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팀 승리에 기여해서 기쁘다. 홈런을 계기로 타격감 살아났으면 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양 감독은 "타이밍이 빨라졌다"며 "아직 조금 늦은 감은 있다. 직구 구속이 빠르지 않은 선수에게는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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