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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진공청소기' 한국영과 앞서간 김남일의 조언

기사입력 2014.06.04 05:49 / 기사수정 2014.06.04 05:53

조용운 기자
 21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축구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포토데이 행사에 한국영이 포즈를 취했다. ⓒ 엑스포츠뉴스DB
21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축구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포토데이 행사에 한국영이 포즈를 취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마이애미(미국), 조용운 기자] 한국영의 이름 앞에 항상 '제2의 김남일'이 있다. 그만큼 2014년의 한국영은 2002년 김남일을 닮았고 비슷해지길 바라는 목소리다. 한국영도 선배 김남일의 조언을 가슴 속에 새기고 있다.

한국영은 의욕적으로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새 한국영은 기성용의 파트너로 정해진지 오래고 활동량과 정확한 태클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강력한 대인마크로 상대의 핵심 선수를 지워내던 '진공청소기' 김남일과는 다소 색깔이 다르지만 한국영도 지능적으로 상대 중원을 이겨내고 있다. 상대 흐름을 순간적으로 차단하는 면에서는 한국영이 더 낫다는 평가도 있다. 

김남일과 닮았던 선수에서 김남일의 색깔을 지워내는 선수로 성장한 한국영의 뒷면에는 김남일의 조언이 자리했다. 한국영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 잔디구장에서 오후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기억의 한장을 꺼내놓았다.

한국영은 지난해 레바논과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김남일과 한솥밥을 먹었다. 모처럼 대표팀에 복귀한 김남일은 자신의 포지션 후계자이자 A매치가 서투른 한국영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한국영은 "김남일 선배님께 많이 배웠다. 대화도 많이 했다"면서 "쓸데없이 체력을 소모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덕목은 활동량이었고 많이 뛰면 좋은 것 같던 시절 한국영은 김남일의 조언에 스타일을 바꿨다.

"선수를 쫓지 말고 길목을 막으라"는 김남일의 조언은 한국영이 중원에서 힘을 내는 하나의 빛이었고 타이밍에 맞춰 들어가는 태클을 완성했다.

지금도 이를 잊지 않은 한국영은 "내가 뚫리면 실점으로 이어지는 자리다. 무작정 달려들기에는 조심스러운 자리다"면서 "경기 내내 상대방 볼터치를 잘 파악하고 있다가 길었다 판단했을 때만 시도하고 있다"고 노련해진 면을 설명했다.

한국영은 "누구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나는 내 색깔대로 단점을 없애는 쪽으로 준비 중이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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