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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크박스] 태양의 진화 'RISE'…4년 공백 비밀 풀었다

기사입력 2014.06.03 00:17 / 기사수정 2014.06.03 11:25

정희서 기자
빅뱅 태양이 4년만에 정규 2집 'RISE'를 발매했다. ⓒ YG엔터테인먼트
빅뱅 태양이 4년만에 정규 2집 'RISE'를 발매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그룹 빅뱅 태양이 4년 만에 정규앨범 'RISE'를 들고 돌아왔다. '음악이 가진 순수한 진정성을 담아내고 싶다'는 태양의 진심은 앨범 전곡에 빼곡히 담겨 있었다. 흑인 음악에 기반을 둔 과거 음악과 달리 이번 앨범은 대중성이 짙게 묻어나 음악팬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태양은 3일 0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통해 정규 2집 'RISE'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미니앨범 '링가링가(RINGALINGA)'이후 7개월 만의 컴백이다. 정규 앨범으로는 2010년 정규 1집 'Solar(솔라) 이후 무려 4년 만이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눈,코,입'을 비롯해 '새벽 한시' 'STAY WITH ME(스테이 위드 미)' '아름다워(BODY)' '이게 아닌데' 등 총 9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눈,코,입'은 꾹꾹 눌러담는 피아노 건반 위에 태양의 목소리가 호소력 짙게 다가온 R&B곡이다. '너를 지우지 못해 넌 떠나버렸는데 / 너의 눈 코 입 날 만지던 네 손길 작은 손톱까지', '혹시 우연이라도 한순간만이라도 널 볼 수 있을까 / 하루하루가 불안해져'라는 가사는 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후렴구의 '눈, 코, 입'을 풀어놓은 가사와 태양의 감미로우면서 담백한 보컬이 어우러져 감성적인 R&B 곡으로 탄생했다. 태양은 흑인음악 색깔을 배제한 채 감성적인 보컬을 한껏 살려 4년간의 기다림에 목말라하던 팬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이날 공개된 '눈,코,입' 뮤직비디오는 태양이 독백하는 모습으로 뮤직비디오 전반을 이끌어나간다. 태양은 상의 탈의를 한 채 애절한 표정연기를 하며 노래를 담담히 부른다. 태양의 목부터 입술, 코, 얼굴 전체로 퍼지는 카메라 워킹은 헤어진 연인의 눈 코입을 잊지 못한다는 가사를 반영했다.

뮤직비디오는 전반적으로 화려한 연출보다는 곡이 지니고 있는 애처롭고 쓸쓸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뮤직비디오 말미 배우 민효린의 사진이 불타오르는 장면과 함께 감정의 폭발을 이끌었다.

태양의 정규 2집 'RISE'에는 타이틀곡 '눈,코,입'을 비롯해 총 9곡이 수록됐다. ⓒ YG
태양의 정규 2집 'RISE'에는 타이틀곡 '눈,코,입'을 비롯해 총 9곡이 수록됐다. ⓒ YG


앞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태양의 2집 앨범이 단일 타이틀 곡인 것에 대해 "녹음까지 끝마친 곡이 총 20여 곡이었는데, 양보다 질을 선택하고 싶다는 태양의 의지에 따라 9곡을 엄선하여 수록했다"라며 "전곡이 타이틀이라고 해도 무관하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베일을 벗은 태양의 전곡은 완성도 높은 곡들로 채워졌다.

3번트랙 '새벽한시'는 웅장한 전자음과 비트가 강한 곡으로 후렴구의 리드미컬한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어 4번트랙에 자리한 'STAY WITH ME(스테이 위드 미)'는 작곡·작사에 지드래곤이 참여한 곡으로 그의 색채가 다소 묻어났다.

이어 태양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5번트랙 '아름다워(BODY)'는 전자 효과를 한 움큼 넣은 보컬이 이색적이었다. 6번 트랙에 자리한 '이게 아닌데'는 미디엄 템포의 멜로디가 돋보인 곡으로 잔잔하면서 점차 강렬해지는 분위기가 독특하다.

'버리고'는 7번 트랙에 담겼으며 단조로운 멜로디로 구성됐다. 타블로가 작사한 이 곡은 '눈을 가리던 많은 욕심도 / 손에 가득한 이기심도 /너에게 가는 길에 모든 걸 버리고'라는 가사의 운율이 인상적이다. 타블로의 센스 넘치는 작사 실력이 태양의 강약조절 가능한 목소리와 시너지를 발휘했다.
 
마지막 트랙 'LOVE YOU TO DEATH'는 태양의 파워풀하고 그루브있는 보컬이 몽환적인 곡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앨범의 대미를 장식한다.

태양은 전날 오후 열린 정규 2집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제가 태양이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정규 앨범이다. 굉장히 긴 시간을 준비했다. 긴 여행이었던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정말 그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음악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태양은 이번 앨범을 통해 '빅뱅에서 벗어난 태양=흑인 음악'이라는 정형화된 틀을 깨고자 했다. 태양의 신명나는 두 번째 도전은 그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편 태양은 오는 8월 12일 첫 일본 솔로 투어 'SOL JAPAN TOUR 2014(가제)'를 개최한다. 오사카 국제회의장 그랜큐브 오사카 2회 공연을 시작으로 8월 17일, 18일 파시휘코 요코하마 국립대 홀, 8월 23, 24일 후쿠오카 선팔레스 호텔&홀에서 2회 공연을 펼친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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