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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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디라의 인간 승리, 독일에 퍼지는 '해피 바이러스'

기사입력 2014.05.10 09:45 / 기사수정 2014.05.10 09:49

김형민 기자
사미 케디라가 부상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독일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사미 케디라가 부상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독일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사미 케디라(레알 마드리드)가 멋진 인간 승리로 이를 몸소 입증해 가고 있다.

독일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예비엔트리 30명을 확정, 발표했다. 한 명씩 호명하던 요하임 뢰브 감독의 입에서 케디라의 이름 5자도 나왔다. 우승후보 독일 대표팀 선수구성의 기본 틀이 공개되자 외신들은 잇달아 관심을 표했다.

대다수의 관심은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로 향했다. 통산 4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목전에 둔 클로제는 역대 월드컵 최다골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케디라의 복귀를 주요 쟁점으로 부각시켰다.

케디라의 복귀는 극적이었다. 얼마 전까지 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했던 케디라였다. 지독한 부상 바이러스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1월의 일이었다. 산 시로에서 펼쳐진 이탈리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케디라는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당연히 월드컵 출전에도 먹구름이 꼈다. 해당 부위 수술은 잘 끝나 시즌 내 복귀는 유력해졌지만 브라질행은 장담할 수 없었다. 자칫 너무 늦은 시기에 복귀할 경우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케디라는 소속팀 레알에서 묵묵히 재활과 치료에 매진했다.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비교적 일찍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케디라는 지난 5일 발렌시아와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했다. 경기 감각 찾기에도 열중하고 있다. 유스팀과의 연습 경기 등도 가리지 않고 병행하면서 빠른 회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케디라의 귀환에 뢰브 감독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독일과 스페인 언론들에 따르면 케디라가 팀 훈련에 복귀한 소식이 전해진 당시부터 이미 뢰브 감독은 케디라의 대표팀 합류를 저울질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디라의 가세는 독일 대표팀 중원에도 활력이 될 전망이다. 일부 선수들의 포지션에도 영향이 있다. 특히 필립 람(바이에른 뮌헨)이 변수다. 람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뛰어난 전술 이해력을 바탕으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미드필더로서의 합격점을 받기도 했다.

뢰브 감독의 마음도 움직였다. 케디라의 마땅한 대체자가 없던 지난해까지 "대표팀에서도 람의 포지션은 미드필더가 될 것"이라 공언해 왔다. 하지만 케디라의 복귀가 유력해지면서 이러한 계획에도 변동이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케디라와 람, 모두 미드필더 자원으로 활용하며 더욱 다양한 중원 조합 구성도 가능해졌다.

독일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자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이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매체는 "뢰브 감독이 앞으로의 캐디라 몸상태를 확인하면서 필립 람의 최종 포지션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은 있다. 케디라가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남은 기간, 건재함을 과시해야 한다. 하지만 케디라의 복귀 소식만으로 의미가 있다. 부상 바이러스를 넘은 케디라의 복귀가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독일에 해피 바이러스로 작용할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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