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야수 손아섭은 올시즌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푼2리를 기록중이다. 손아섭은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안감을 표하며 더 성장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내 자리를 지키고 싶다. 그 부담감이 크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은 어느덧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성장했다. 손아섭은 지난해 전 경기(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5리 11홈런 69타점 83득점 36도루 출루율 4할2푼1리를 기록했다. 안타 172개를 때리며 2년 연속 최다 안타왕까지 거머쥐었다.
올시즌에도 그의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손아섭은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9푼4리(1위) 26안타(1위) 2홈런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4할8푼1리(2위), 장타율도 5할6푼1리에 이른다.
그럼에도 손아섭은 “불안하다”고 했다. 그는 “타격에 밸런스가 마음에 안 든다. 시즌은 장기 레이스다. 내가 원하는 타격 밸런스가 나오지 않아 불만족스럽다. 타구질이 좋지 못하다. 공에 힘이 실리지 않고 그저 방망이에 와서 맞는 느낌”이라면서 “안타 한 두 개는 중요하지 않다. 보이는 성적은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전광판 숫자가 전부는 아니다. 시즌은 이제 10% 흘렀다. 그래서 고민”이라고 했다.
손아섭은 계속해서 밸런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아섭은 “내 타격 밸런스만 찾으면 어떤 투수의 공도 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밸런스가 흔들릴 경우, 한참 후배인 고교생의 공도 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또 장타력에 대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폼수정 등은 장타를 늘리는 방법이 되겠지만, 좋은 타격 밸런스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보통 한 시즌을 치르며 2주 정도 베스트 밸런스를 유지한다. 그 좋은 2주를 3주로 늘릴 수 있다면 장타도 늘어날 것이다. 나는 올시즌 장타를 위해 변화를 준 점은 없다. 오히려 살도 88kg에서 7kg 가량 감량했다”고 했다.
롯데 외야수 손아섭 ⓒ 엑스포츠뉴스DB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손아섭의 고민. 누군가에겐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작년보다 잘 하고 싶고 팬들에게도 발전했다는 소리를 듣는 게 목표”인 손아섭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한다.
손아섭은 “나는 늘 불안한 마음으로 야구를 했다. 올해 역시 잘한다는 보장이 있다면 나태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지금 내가 얻은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 최다안타상 등의 기쁨을 맛봤기에 그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 그래서 불안하고 더 잘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리그 대표 좌타자 손아섭이 올시즌 얼마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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