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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커버스토리] 류현진, 2014시즌 이렇게 달라졌다

기사입력 2014.04.18 18:12 / 기사수정 2014.04.18 18:37

김덕중 기자
류현진이 벌써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시즌 초반이다. 류현진, 어떻게 달라졌을까 ⓒ 엑스포츠뉴스DB
류현진이 벌써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시즌 초반이다. 류현진, 어떻게 달라졌을까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임지연, 신원철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다. 지난 SF전 2이닝 8실점의 악몽을 털어냄과 동시에 벌써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일견 에이스의 품격마저 엿보인다. 과연 류현진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다양한 구종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 5번째 선발 등판에서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이날 2-1로 승리하며 샌프란시스코 원정 연패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원정 26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과 함께 시즌 3승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2.57에서 1.93으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이날 총 112구를 던졌다. 직구가 60개로 가장 많았고, 체인지업이 26개로 그 뒤를 이었다. 슬라이더는 16개, 체인지업은 10개였다.

기본으로 돌아간 볼 배합이 효과를 봤다. 류현진은 이날 3회까지 3안타를 허용했다. 4회 이후에는 단 1안타 1볼넷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꽁꽁 묶었다. 3회까지 직구 21개, 슬라이더 11개, 커브(4개)와 슬라이더(7개)를 구사했다. 전체 투구 가운데 절반 정도가 직구였던 셈이다. 4회 이후 던진 69구 가운데 39개가 직구였다. 삼진은 3개를 잡아냈고 결정구로는 직구(2개)와 체인지업이 사용됐다. 4회 브랜든 벨트를 상대로 직구-체인지업-직구를 던져 3구삼진을 잡아냈다. 6회 커브-슬라이더-직구로 3구 만에 산도발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지난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또 달랐다. 4가지 구종으로 삼진을 잡는 '포 피치'가 위력을 떨쳤다. 류현진은 이날 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결정구 4가지의 효과는 타자들의 노림수를 흐트러트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피안타는 단 2개였고 상대 타자들은 류현진의 투구에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구종 별로 보면 직구가 56개로 가장 많았다. 체인지업이 16개, 슬라이더 19개, 커브는 8개였다. 포수 팀 페데로위츠는 류현진의 주무기인 직구-체인지업 대신 슬라이더를 살려 애리조나 타자들을 곤란에 빠트렸다. 특히 커브가 좋아졌다. 커브의 비중은 지난 시즌 10.6%, 올시즌 10.5%로 비슷하다. 하지만 피안타율이 3할 7리에서 2할로 떨어졌다. 류현진에게 커브는 더 이상 '보여주는 공'이 아니다. 

올시즌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을 장착하며 상대 타자의 노림수를 흐트러뜨리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올시즌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을 장착하며 상대 타자의 노림수를 흐트러뜨리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원정길 강세

류현진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무실점, 시즌 3승째를 수확하면서 올 시즌 원정 4경기 26이닝 무실점이라는 무시무시한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해까지 포함하면 원정 28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 가운데 지난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을 제외한 4경기가 모두 원정경기였다. 류현진은 비록 홈경기에서 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졌으나, 다시 마주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7이닝 무실점, 지난 12일 애리조나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물론 성급한 판단일 수도 있다. 올시즌의 경우 아직까지 동부로 장거리 원정을 떠난 적은 없다. 그렇다고 해도 지난 시즌 발목 잡았던 원정 징크스를 1년 만에 바꾸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LA타임즈'는 "원정에서 류현진은 누구도 이기기 어려운 천하무적이다. 류현진은 올해 원정에서만 26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류현진은 올시즌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해 보다 2주 빨리 미국으로 떠난 바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류현진은 올시즌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해 보다 2주 빨리 미국으로 떠난 바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빠른 스타트

사실 류현진이 초반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까닭은, 생각해 보면 의외로 간단하다. 일찍부터 미국 적응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시즌 지난 해보다 2주 앞서 미국으로 떠났다. 2년차, 달라진 기대 만큼 보여줘야 할 것도 많았기 때문이다. 류현진과 지난 해 1년 동안 호흡을 맞춘 포수 A.J 엘리스는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르며 재미있는 얘기를 했다. 류현진의 첫인상에 대해 "처음 올 때는 기대했다. 하지만 걱정도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운 없어 보였고, 훈련도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립서비스가 아닌 솔직담백한 고백이었다.

MLB.com에서 다저스를 담당하는 켄 거닉 기자는 스프링캠프 당시 류현진에 대해 "담배를 끊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해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주력이 떨어지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사용한 '비유'에 가까웠지만 어쨌든 좋은 평가는 아니었다. 류현진 스스로도 이를 의식하고 있었다. 지난 해보다 2주 앞당겨진 출국 일정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류현진은 빠른 출국에 대해 "(지난 시즌에는)적응 기간이 길었다. 스프링캠프 초반에 몸이 안 만들어져서 힘들었다"며 "올 시즌은 (준비를)빨리 시작하겠다"고 굳건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92이닝, 평균자책점 3.00에 14승 8패를 기록하면서 데뷔 첫 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완벽하지는 않았다. 첫 선발 등판에서 애인절스를 상대로 2이닝 4피안타 2실점, 홈런도 맞았다. 첫 정규시즌 등판에선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전체적으로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결과였다. 1년 전과 지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주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빠른 스타트를 원했고 이에 걸맞는 결과를 내고 있다는 얘기다. 류현진의 첫인상이 좋지 않았다고 고백한 A.J 엘리스는 "(류현진은)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좋아지는 선수다. 위기를 겪으며 더욱 성장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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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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