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본토 개막전에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의 호투에도 계투진 부진으로 역전패했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4 MLB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맞대결에서 1-3로 패했다.
호주에서 열렸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2연승을 거뒀던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시즌 첫 패배를 떠안게 됐다.
양 팀 모두 경기 중반까지 0-0으로 좀처럼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다저스가 먼저 선취점을 올렸다. 5회초 1사 후 이날 타격감이 좋은 A.J 엘리스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디 고든이 볼넷을 골라 나가며 주자 1,2루 기회가 찾아왔다. 9번 타자 류현진이 희생번트에는 실패했지만 칼 크로포드가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2루에 있던 고든을 홈까지 불러들였다. 0-0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후 다저스는 좀처럼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6회까지 상대 선발 앤드류 캐시너에게 단 1점을 뽑아내는데 그쳤고, 7회 바뀐 투수 닉 빈센트를 상대로 선두타자 엘리스가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후속타가 불발됐다.
다저스의 선발 류현진은 7회까지 샌디에이고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실점 위기 때마다 병살타를 유도하며 고조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8회 대량 실점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 '필승조' 브라이언 윌슨이 선두 타자인 대타 세스 스미스에게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고, 계속된 무사 주자 2,3루 찬스에서 크리스 데노피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1-3이 만들어졌다.
윌슨이 아웃카운트를 한개도 잡지 못한채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크리스 페레즈, 파코 로드리게스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후 다저스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재역전 없이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날 류현진은 7이닝동안 3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비록 팀의 역전패로 시즌 2번째 승은 불발됐지만,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1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공백을 완전히 지워내는 호투를 펼쳤다.
한편 샌디에이고 선발 앤드류 캐시너는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다운 투구를 펼쳤다.
[사진=펫코파크 마운드에 선 류현진 ⓒ 엑스포츠뉴스DB]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