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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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나 "'별그대' 유세미, 천송이 더욱 빛나게 했다"(인터뷰)

기사입력 2014.03.07 07:00 / 기사수정 2014.03.12 14:35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별에서 온 그대'에서 유일하게 비난을 당했던 캐릭터가 있다. 배우 유인나는 '별에서 온 그대'의 사랑이 컸기 때문에 그것마저 감싸진 것 같다며 따뜻한 대답을 내놓았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 종영 기념으로 기자와 만난 유인나는 긴 시간을 마쳐서인지 어딘가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행복했던 만큼 아쉽기도 하고… 그렇지만 '유세미'가 쉽지 않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시원하기도 해요."

극 중 유세미는 천송이(전지현 분)만을 바라보는 이휘경(박해진)을 15년간 짝사랑한다. 이휘경은 단 한 번도 유세미를 여자로 보지 않았다. 그저 편하고 좋은 친구로만 여겼기에 유세미는 상처가 컸다.

"오랜 짝사랑, 저는 못할 것 같아요. 거기다 나를 봐주지 않는다면 더요. 휘경이는 세미에게 시선도 주지 않았어요. 그런 사람을 15년이나 짝사랑했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것 같아요. 저는 짝사랑을 별로 안 좋아해요. 같이 사랑하고 싶죠."

유세미 같은 짝사랑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유인나에게 비슷한 면이 없느냐고 묻자 바로 하나도 비슷하지 않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원초적인 인간의 감정, 그러니까 질투심이나 열등감 같은 건 누구나 갖는 거니까 그런 면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감정을 억누르는 편이에요. 세미는 그걸 극대화시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죠. 그래서 괴로울 수밖에 없었고요."

유인나는 그동안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렇기에 악역이라면 악역인 '유세미' 덕분에 처음으로 비난을 받아보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악역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에요.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주인공을 사랑해야 돼요. 악역은 주인공을 더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이고요. 세미 역시 마찬가지예요. 물론 천송이 자체가 사랑스러워서 도움이 필요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서 천송이를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유세미조차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유인나는 극 중 전지현과 가장 호흡을 많이 맞춰 합이 잘 맞았다고 했다. 또한 어머니 '한선영' 역할을 맡은 이일화 이야기가 나오자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다.

"이일화 선배님은 정말 아름다워요. 아름답다는 표현은 이런 분들에게 쓰는 표현이구나 싶어요. 그래서 '한선영'이라는 역할을 소화할 때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도 했어요. 늘 드라마 속 아름다운 캐릭터처럼 실제로 살아가시는 것 같아요. 흐트러짐이 없으셨어요."



유인나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DJ로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KBS 2FM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의 DJ를 맡고 있는 유인나는 라디오 이야기가 나오자 반색하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 저는 라디오를 할 때 DJ와 청취자라는 걸 잊는 것 같아요. 청취자들과 1:1로 친구와 수다 떤다고 생각하니 더 많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게 돼요. 그리고 DJ를 하면서 가족이 더 늘어난 느낌이죠. 사실 DJ가 제일 편하긴 해요. 연기는 고충도 많고, 잘하고 싶고, 그럴수록 고민이 많아져요. 거기에 힘이 들어가면 실수도 잦아지고… DJ는 힐링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유인나는 유진의 뒤를 이어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겟잇뷰티' MC 자리를 이어받았다. 첫 촬영을 마친 유인나는 잔뜩 긴장을 했다고 전했다.

"첫 녹화를 마치고 나니 완전 방전이 됐어요. 녹초가 돼서 바닥에 붙을 만큼이었죠. 긴장을 하니 힘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아요. DJ를 맡은 게 진행 흐름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곤 하지만 정보를 주는 프로그램이고 내 모습이 보여지는 거라 카메라 의식도 돼요. 훨씬 긴장이 되죠."

드라마, MC, DJ까지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유인나는 꼭 해보고 싶은 것으로 '애니메이션 더빙'을 골랐다.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좋은 작품을 제안 받는다면 언제든 다시 연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이일화가 '아름다움' 그 자체라면 유인나는 '팔방미인'이란 말이 딱인 배우다. 다음 작품에서는 유인나의 매력이 돋보이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힐링을 전해줄 것을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유인나 ⓒ 퍼스트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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