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K리그에겐 오랜 갈증이 있다. 그것은 시원하게 터지는 골도, 든든한 지원도 아니다. 바로 다름 아닌 '노출'이다.
노출을 갈망하는 K리그의 목소리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쏟아졌다. 각 구단 감독들은 3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새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많은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사이, 자연스레 축구의 최대 축제, 월드컵 이야기가 나왔다. 월드컵 효과가 K리그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지가 화두였다. 하지만 곧 월드컵 이야기보단 K리그 발전에 대한 견해들이 주를 이뤘다.
노출이 회자됐다. K리그를 많이 노출해 팬들에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월드컵대표팀에 대한) 기대나 관심은 모두가 같은 마음이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더욱 그럴 것"이라면서 "미디어에서 축구를 관심을 갖고 노출을 많이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이번 시즌 좋은 이야깃거리들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 시즌 미디어들을 통한 K리그 홍보효과를 부탁했다.
이번엔 최강희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동안의 고민들을 대변하듯, 한층 진지해진 대답으로 K리그 중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KBS 기자의 질문을 받은 최 감독은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KBS에서 K리그 중계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며 뼈 있는 말로 입을 열더니 본보기가 될 만한 사례를 소개했다.
최 감독은 "영국에선 '스카이TV'가 처음 축구리그를 중계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팬들이 중계만 보고 경기장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면서 "하지만 처음 시도한 그해, 중계를 많이 했고 관중 동원율에서 38%의 증대효과가 났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순간부터 (K리그 관중이) 줄었고 (홈팬들은 중계가 없어) 원정 경기를 볼 수 없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K리그가 좀 더 발전할 수 있게 하는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방송국은) 중계를 많이 하고 (축구인인) 우리는 경기 질을 높이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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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리그 감독들 (C) 엑스포츠뉴스=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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